[중국백주] 천연 동굴에서 숙성하는 중국 사천성 명주 '랑주(郎酒)'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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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중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저렴한 백주들 위주로 마셔보면서
백주에 흥미를 붙여보고 있다.
가장 먼저 저렴한 백주하면 떠오르는
이과두주를 마셔보고 포스팅을 했고,
그다음 타자로는 마트 배달 어플
허마선생(盒马鲜生)에서 판매하는 백주 중에서
가장 저렴한 백주인 소랑주(小郎酒)를 선택했다.
郎X盒马 精酿小郎酒 45度 100ml
[ láng X hémǎ jīngniàng xiǎo lángjiǔ 45 dù ]
랑X허마 수제양조 소랑주 45도 100ml
가격 : RMB 19.9
원래 술병은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인데
허마선생과 콜라보를 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허마선생에서만 따로 판매를 하고 있다.
구매 제품 관찰
쾌속 마트 배달 어플답게 30분도 안돼서 바로 집으로 배달이 왔고, 바로 제품을 살펴봤다.
허마선생 캐릭터 색상인 하늘색을 기본 바탕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산뜻한 느낌이 들었으며, 기존 랑주 디자인보다는 확실히 젊은 느낌이 풍겼다.
술병 뚜껑에 소랑주를 소개하는 위챗 계정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인쇄되어 있고 뚜껑 안쪽에 완전 밀봉이 가능한 내부 마개가 하나 더 있다.
술병 바닥에는 랑(郎)자가 각인되어 있다.
술병 뒤에 적힌 정보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상품표준번호 : GB/T 10781.8(우급)
상품유형 : 고태법백주
도수 : 45도
향형 :농장겸향형 백주
원료 : 물, 수수, 밀, 쌀, 찹쌀, 옥수수
제조회사 : 사천성낭주유한주식회사
랑주(郎酒)에 대해 알아보기
마오타이와 함께 2대 장향(酱香) 명주로 꼽히는 랑주(郎酒)는 사천성(四川省) 노주시(泸州市) 구린현(古蔺县) 얼랑진(二郎镇) 에 위치한 '사천랑주집단유한책임공사(四川郎酒集团有限责任公司)'에서 생산하는 술로, 이곳은 마오타이주(茅台酒)의 수원으로도 유명한 적수하(赤水河)의 중류에 옆에 강을 끼고 자리 잡고 있다.
랑주는 생산해 오던 양조장이 해체되어 명맥이 끊어졌었으나 1957년 사천 지역을 시찰하던 주은래 총리가 랑주의 재건 지시로 인해 국영 낭주창이 세워졌고, 1984년 제4회 전국주류평가대회에서 금장을 받으면서 이후 중국의 명주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무엇보다 랑주가 자랑하는 특징은 술의 숙성저장고로 사용하는 곳이 바로 산속의 천연동굴이라는 것이다. 천보동(天宝洞),지보동(地宝洞),인화동(仁和洞) 이라는 동굴에서 숙성이 진행되는데, 천연동굴의 경우 평균 19도의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술을 정장하면 빠른 숙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원래 천보동만 운영을 했으나, 이후 저장 공간이 부족하여 산을 매입 후 지보동과 인화동을 새로 숙성기지로 만들었다고 하며, 천보동에 숙성 중인 랑주의 경우 최대 50년까지 숙성된 술이 있고 그 가치는 병당 몇 천만 원을 넘을 정도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천보동의 경우 들어가기 위해서는 랑주그룹 회장의 결제까지 받아야 가능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하에 숙성기지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랑주의 경우 최고가 라인업은 홍운랑(红运郎), 그다음 고가 라인업은 청화랑(青花郎) 홍화랑(红花郎), 중저가 라인업은 랑패특곡(郎牌特曲), 저가 라인업은 순품랑(顺品郎)과 소랑주(小郎酒)로 구성되어 있다.
직접 시음해 보기
낭주 라인업 중에서 가장 저렴한 술인 소낭주를 직접 마셔봤다. 솔직히 가격대가 너무 저렴하기 때문에 애초에 천연동굴에서 오랜 기간 숙성된 술일 것이라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며 기본적인 술의 느낌만 알아보자는 생각을 갖고 시음을 해봤다.
병의 입구 부분이 술을 따라도 흐르지 않도록 잘 설계가 되어 있다.
농향형 장향형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농장겸향형(소랑주와 순품랑의 경우 농향형과 장항형 원주를 블랜딩 해서 만든 겸향형 백주라고 한다.) 술답게 병마개를 연 순간부터 진한 농향형의 과일향이 풍겨왔으며, 알코올 도수가 45도로 비교적 낮은 도수의 백주다 보니 은은하게 풍기는 백주향이 코 끝을 잔잔하게 간지럽히는 느낌이었다.
백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간단하게 중국 요리 몇 개를 시켜봤다.
조금 더 확실한 비교를 하기 위해서 청향형 백주인 홍성이과두주와 함께 번갈아 마셔보며 향과 맛을 음미해 봤다.
확실히 청향형인 이과두주는 코끝을 자극하는 독한 알코올향이 강하지만 소낭주의 경우에는 농향형 성격을 갖고 있는 백주답게 달달한 파인애플 같은 과일향이 나서 확실히 거부감이 덜했으며, 장향 백주의 경우 꼬릿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은 내가 후각이 예민하지 않아서 그런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냥 가격대비 술맛이 너무 좋았다. 다른 고가의 백주를 많이 마셔봤지만 솔직히 다른 몇백 위안 정도 하는 백주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간 저렴한 백주에 대한 편견을 확실히 깨준 술이라고 해야 할까.
마치며...
중국의 어느 식당을 가도, 어느 편의점에 가도 늘 마주치는 술인 랑주, 비록 백주에 큰 관심이 없었을 때지만 너무 흔하게 볼 수 있었고 가격도 너무 저렴해 싸구려 술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서 눈길 한 번 주지도 않았던 술이었다.
그런데 이과두주도 그렇고 랑주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싸다고 무시할 만한 술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마셔보고서야 깨달았다.
확실히 너무 좋고 맛있는 술이었고, 이 저가 라인업 술이 이 정도면 과연 고가 라인업의 술은 과연 어떤 맛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위 라인업 술들의 맛도 너무 궁금해졌다.
몇십 년씩 천보동에서 숙성된 술은 솔직히 마셔보기 어렵겠지만 랑주의 고가 라인업인 청화랑, 홍화랑 정도는 추후 기회가 있을 때 꼭 도전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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