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백주] 홍성이과두주와 북경이과두주로 백주에 입문! 이과두주란 무엇일까?
중국에서 잘 사는 남자
'중잘남'이 다시 중국 베이징에 돌아왔다.
중국에 다시 들어와 마트에 가서
가장 먼저 찾아간 코너는 바로!
중국 백주 코너!
예전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백주 코너인데,
이번 중국 거주 기간 동안에는
중국 백주에 대해서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백주 코너를 찾아갔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백주들 중에서
내가 먼저 눈길이 간 곳은
바로 가장 가격대가 저렴한 백주인
[ èrguōtóujiŭ ]
이과두주
가 있는 가장 상단 코너다.
내가 먼저 고른 백주 두 병은 아래와 같다.
红星 二锅头酒
[hóngxīng èrguōtóujiŭ]
홍성 이과두주
가격 : RMB8.9 (한화 약 1,650원 정도) / 100ml
北京 二锅头酒
[běijīng èrguōtóujiŭ]
북경 이과두주
가격 : RMB2.99 (한화 약 550원 정도) / 100ml
내가 구매한 술들과 디자인과 브랜드는 다를 수 보통 한국의 중국집에서 시키면 나오는 이과두주가 이 술로, 중국 내에서도 저렴한 축에 속하며, 한국의 소주와 같이 일반 서민들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서민들의 술 정도로 보면 된다.
필자가 중국 유학 시절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했던 중국 대학교 친구들이 즐겨 마셨던 술로, 마시면 혹시 입 돌아가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가격은 저렴하지만 괜찮은 술이라고 칭찬을 했었지만 끝까지 편견에 사로 잡혀 잘 마시지 않았던 술이었다.
그 뒤로도 솔직히 백주를 구입할 기회가 있더라도 전혀 관심 밖에 있던 술이었는데, 이번에 백주에 대해서 흥미를 가져보기로 마음먹은 뒤 일단 가장 가격대가 낮은 술부터 시작을 해보자는 계획을 세웠기에 이과두주부터 시작을 하게 되었다.
구매 제품 관찰
홍성 이과두주 (红星 二锅头酒)
일단 홍성이과두주를 살펴보면, 초록색 병에 붉은 별 홍성(红星) 마크가 가운데 위치하고 있고, 자세히 살펴보면 별 우측 하단에 순곡고체발효백주 / 纯粮固态发酵白酒 [chún liáng gùtài fājiào báijiǔ] 라는 마크가 새겨져 있는데, 공인된 고태법 공정으로 제조한 이과두주에만 붙있을 수 있는 마크라고 한다.
#고태법 : 고체 형태의 누룩으로 당화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발효와 증류과정에서 원료 대부분 단단한 형태를 유지함.
병 뒤 라벨의 주요 내용을 보면 파란 바탕에 이과두주에 대한 간략한 유래와 제조법이 적혀있다.
전통 얼궈터우 공예는 청나라 소주방 원승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조 씨 삼형제는 1680년 북경 첸먼 거리에 원승호를 설립하여, 술을 뽑을 때 머리와 꼬리 부분을 제거하고 중간 부분을 취하여 순수한 얼궈터우 술만 남겼습니다.
상품표준번호 : GB/T10781.2(최고급)
상품유형 : 고태법백주
도수 : 56도
향형 : 청향형 백주
원료 : 물, 수수, 옥수수, 보리, 완두
제조회사 : 북경홍성주식회사
산지 : 베이징
병뚜껑 위에 QR코드가 있는데 위챗으로 스캔하면 술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몇 번 스캔되었느지 까지도 체크가 된다. 저렴한 이과두주라 가짜가 없는 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가품에 대한 걱정을 확실히 해소시켜 준다.
북경 이과두주 (北京 二锅头酒)
홍성이과두주와 다르게 투명 유리병으로 되어 있고, 북경의 주요 관광지인 천단공원 그림이 들어가 있다.
상품표준번호 : GB/T10781.2(1급)
상품유형 : 고태법백주
도수 : 42도
향형 : 청향형 백주
원료 : 물, 수수, 보리, 완두
위탁회사 : 북경 경장문주업유한공사
수탁회사 : 산동 국연주업유한공사
산지 : 산동성 쯔보시
확실히 홍성이과두주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상품표준번호의 급수가 1급으로 표기되어 있고, 도수도 42도인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북경의 경장문이라는 직접 생산하지 않고 산동성 쯔보의 다른 업체에게 위탁 생산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홍성 이과두주보다는 조금 전문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
이과두주란 정확히 무엇인가?
보통 이과두주라고 하면 특정 회사의 제품의 이름이거나 술의 종류를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과두주는 중국 백주 중에서 특정 방법으로 술을 제조하는 일부 술을 부르는 명칭으로 이과두주 타이틀을 달고 시중에 판매되는 술은 정말 많다.
보통 백주는 위의 사진처럼 발효가 마무리된 원료를 큰 솥에 넣고 솥의 아랫부분에는 열을 가하고, 솥의 윗부분에는 냉각수를 부어 증류하는 방식으로 채취를 하는데, 이렇게 술을 한 솥 끓일 때마다 흘러나오는 술을 과두(锅头)라고 한다.
이렇게 처음으로 증류되는 술은 75도 이상 되는데 처음으로 걸러진 술을 일과두(一锅头), 주두(酒头)라고 하는데 도수가 너무 높고 식용 및 상품으로 사용하기에 맛이 좋지 않으며, 여러 차례 증류를 거쳐 마지막으로 얻는 술을 주미(酒尾)의 경우에는 반대로 도수가 너무 역시 다른 성분들이 많이 섞여 있어 좋은 술이 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한 번 증류를 거친 원료를 다시 꺼내 식힌 후 소량의 새 원료와 효모를 넣어 5일 정도 다시 발효를 한 뒤 술을 내리는데 이 두 번째 내린 술이 가장 도수도 적당하고, 향이 깊고 부드러워 식용으로 사용하기 적당해서 이 술을 이과두주라고 부르게 되었다. 즉 두 번째 증류를 거쳐 내린 술이 바로 이과두주다.
홍성 이과두주 (红星 二锅头酒)
구매한 두 종류의 이과두주 중 북경을 대표하는 이과두주는 바로 홍성 이과두주라고 하며, 홍성은 중국 내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과두주 브랜드이다.
홍성 이과두주의 기원은 술병 뒤에 간략하게 적혀있던 내용과 마찬가지로 1680년 북경 전문대가에 위치한 '원승호'라는 곳에서 양조기술자인 조 씨 삼형제(赵存仁/조존인、赵存义조존의、赵存礼조존례) 이과두 기법을 통해서 술을 제조한 것을 기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이후로 300여 년 간 그 기술이 이어져 오다 1949년 5월 경 중국 중앙인민정부는 술 독점 생산 조치와 더불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일인 10월 1일에 맞춰서 헌정주를 만들라는 임무를 북경의 전통 있는 여러 양조장들에게 내렸으며, 그 당시 원승호(源升号)를 비롯한 용천(龙泉), 동천용(同泉涌), 용화성(永和成) 등 12개의 양조장들을 통합하여 홍신의 전신인 화북주업전매회사실험공장(华北酒业专卖公司实验厂)을 설립했다. 이후 각지에서 인재를 모아 북경 이과두주의 양조기술을 통합하고 제조공정의 표준화를 통해 균일한 이과두주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1949년 9월에 신 중국을 맞이하는 헌정주의 이름을 홍성이과두주로 명명하여 시장에 선을 보였으며, 10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대회에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헌정주를 선보임으로써 중앙인민정부의 임무를 무사히 완수할 수 있었다. 이후에 인민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이과두주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을 하여 지금까지도 인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1997년에는 중국 국가 기술 감독국에서 홍성이과두주의 제조 기법을 국가표준으로 인정하였으며 이후 중국에서 제조되는 모든 이과두주의 품질이 홍성이과두주를 기준으로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2008년에는 북경 이과두주 전통 양조 기술을 국가무형문화유산목록에 선정이 되었고 홍성의 공장장이었던 북경 이과두주 전통 양조 기술 8대 계승자 고경염(高景炎)은
국가문화부에서 이과두주의 유일한 국가급 대표 계승자로 임명되기도 했다.
직접 시음해 보기
북경 이과두주 (北京 二锅头酒) 시음
먼저 도수와 가격이 낮은 북경이과두주부터 시음을 해봤다. 청향형 백주답게 비교적 자극감이 강한 편이며, 달달한 과일향이 난다. 도수가 42도로 고도수의 백주보다 목 넘김은 부드러운 편이지만 여전히 42도도 낮은 도수가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목을 쓸고 넘어가는 시원한 맛이 있다.
예전에 편견에 사로잡혀서 마실 생각 조차 하지 않았던 저렴한 술이었지만, 확실히 정확히 공부를 하고 마셔보니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격 대비하여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홍성 이과두주 (红星 二锅头酒) 시음
확실히 42도짜리 술을 마시고 56도 술을 마셔서 그런지 알코올향이 강하게 느껴졌으며, 평소에 기억하고 있던 이과두주의 맛과 향에 가장 가깝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과두주는 기본적으로 50도가 넘어야 제격인 것 같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도 확실히 더 강렬하고, 마시고 난 뒤 은은한 향도 더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마셔왔던 유명 고급 백주와 비교해 본다면 확실히 입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가격을 감안해서 본다면 솔직히 그동안 내가 너무 이과두주를 무시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 맛을 보여줬다.
마치며...
한국의 소주처럼 중국인의 서민을 대표하는 술인 이과두주,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제는 이과두주가 다르게 보이며, 기회가 된다면 이제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과두주의 원조 원승호도 찾아가 보고 싶다.
당분간은 북경에서 거주 예정이기 때문에 꼭 가볼 예정이며 이후에는 다른 브랜드의 이과두주나 좀 더 가격대가 있는 백주를 찾아 마셔보고 포스팅을 해볼 계획이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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