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생활팁] 중국에서 어떤 쌀을 구매해야 할까? 중국 쌀 종류와 대표 품종 알아보기!

[중국생활팁] 중국에서 어떤 쌀을 구매해야 할까? 중국 쌀 종류와 대표 품종 알아보기!

 

 아내가 쌀을 사 오라고 해서 마트에 가서 그럴 듯 해보이는 포장의 쌀을 구매해 왔는데, 이 쌀은 향이 강해서 먹기 힘드니 가서 반품시키고 향이 덜 한 동북쌀을 다시 사 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으잉?? 향이 강한 쌀은 뭐고? 동북쌀은 또 뭐지?'

 

 순간 내가 그동안 쌀에 대해 전혀 배경지식 없이 그냥 되는대로 구매하고 먹어왔고, 한국인의 주식인 쌀에 대해서 정말 무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구매한 쌀을 자세히 살펴봤는데, 오상대미(五常大米)라고 적혀 있고,

 쌀 포장 뒷면을 살펴보니, 품명은 '오우도향미(五优稻香米)'이며, 산지는 흑룡강성(黑龙江省) 하얼빈시(哈尔滨市) 오상시(五常市)다. 

 

 이렇게 봐서는 뭐가 뭔지 도무지 감이 안 와서 중국에서 판매되는 쌀에 대해서 좀 더 조사를 해봤다. 

 

 

'쌀(大米)의 종류' 

 

일단 중국 국가표준에서는 쌀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지 검색을 해봤다. 

 

중국 국가표준(国家标准)에서의 쌀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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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생활팁] 중국 국가에서 인증한다? 중국의 '국가표준(GB,国家标准)'이란 무엇인가?

 

 

 현미를 희게 도정한 쌀인 백미는 중국에서 대미(大米/Milled rice)라고 부르며 쌀의 국가표준 번호는 GB/T1354-2018이다. 

 

국가 표준 상세 전문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분류 기준이 정의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인디카형 비찹쌀로 만든 선미(籼米), 자포니카 비찹쌀로 만든 갱미(粳米), 인디카형 찹쌀과 자포니카 찹쌀로 만든 나미(糯米) 총 3가지로 분류하고 있고, 찹쌀 중 인디카형 찹쌀은 선나미(籼糯米) 자포니카형 찹쌀은 갱나미(粳糯米)로 다시 세부 분류가 되어 있다. 

 

 

쌀의 3가지 종류에 대해서 간단히 사진과 함께 정리를 해보면 아래와 같다. 

 

1. 籼米 [xiānmǐ] / 선미 / 인디카(Indica) 

 전 세계 쌀의 9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쌀 품종으로, 길고 가느다란 모양이다. 전분의 일종인 아밀로오스(amylose)의 비율이 높아 밥을 지을 때 푹신하고 끈기가 없어 부슬부슬 흩어져 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볶음밥이나 필라프 등 푹신푹신한 밥이 필요한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2.粳米 [jīngmǐ] / 갱미 / 자포니카(Japonica)

 한국인과 일본인이 주로 먹는 품종으로, 낟알이 짧고 둥근 모양으로 기름지고 찰기가 많다. 쌀을 찰지고 촉촉하게 만드는 전분의 일종인 아밀로펙틴(amylopectin)의 비율이 높다.  초밥 및 기타 요리에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3. 糯米 [nuòmǐ] / 나미 / 찹쌀

 찹쌀은 쌀의 한 품종인 찰벼의 열매로 외형은 불투명한 흰색이며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찹쌀에는 쉽게 물렁해지지 않게 하는 아밀로즈 성분이 없고 열을 받으면 찐득해지는 아밀로펙틴 성분만 있기 때문에 밥을 지었을 때 쫀득하다. 찰밥을 해먹기도 하고 죽이나 떡, 술을 담그는데 주로 이용된다.  

 

 찹쌀은 인디카 종과 자포니카 종 모두 찹쌀이 존재하며, 멥쌀(인디카와 자포니카)의 아밀로즈를 만드는 염기서열 중 유전자에 문제가 생겨 아밀로즈가 안 만들어진 쌀로 일종의 돌연변이로 탄생한 종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찹쌀과 멥쌀이 약 1대3 비율로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품질에 따라 분류 추가로 세부 분류를 하고 있다. 

 식용 품질에 따라 대미(大米)와 우질대미(优质大米)로 나뉘고 아래와 같은 기준에 따라서 등급을 나눈다. 

 대미(大米)의 경우 깨진 쌀의 함량과 가공 정도 등을 기준으로 등급을 나누는데, 급이 높을수록 완전한 모양의 쌀들의 비율이 높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우질대미(优质大米)의 경우 쌀의 불투명한 부분의 비율을 나타내는 악백도(垩白度)와 시식평점(品尝评分) 부분이 추가되어 있다. 

 

 정리해서 이야기해 보자면, 우질등급의 가장 높은 급수의 쌀이 좋은 쌀이라고 국가에서 인증하는 셈이다. 

 

 

국가표준  지리표시제품(地理标志产品)

 

 국가표준에는 일반 대미(大米) 외에도 원산지 보증 제품인 '지리표시제품(地理标志产品)' 4종류가 국가표준에 등록되어 있다. 

 

오상대미 / 五常大米 [ wŭcháng dàmĭ ]

-표준번호 :GB/T19266

-흑룡강성(黑龙江省) 하얼빈(哈尔滨) 오상시(五常市) 특산품

 

원양대미 / 原阳大米 [  yuányáng dàmĭ ]

-표준번호 : GB/T22438

-하남성(河南省) 원양현(原阳县) 특산품

 

반금대미 / 盘锦大米 [ pánjĭn dàmĭ ]

-표준번호 : GB/T18824

-요녕성(辽宁省) 반금시(盘锦市) 특산품

 

방정대미 / 方正大米 [  fāngzhèng dàmĭ ]

-표준번호 : GB/T20040

-흑룡강성(黑龙江省) 방정현(方正县) 특산품

 

 위의 4개의 쌀 명칭과 표준번호를 사용하는 쌀은, 국가가 관리하는 원산지와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지역 특산품으로 보면 된다. 

 

 

중국 인터넷상의 쌀 분류 모음

 

 중국 인터넷 포털에서 쌀 종류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잘 정리된 내용이 있어 첨부를 해봤다. 번역은 간단히 구글 이미지 번역기를 돌려봤다. 내용을 살펴보니 쌀의 외형을 중심으로 분류를 한 것 같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와이프가 쌀에서 향기가 강하게 난다고 했던, 내가 잘못 샀던 쌀은 바로 도향미(稻香米) 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추후 쌀을 구매할 때 도향미는 사지 않기로 했다.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질대미의 식감 순위를 나타낸 표도 있어서 첨부를 해봤다. 살펴보니 지리표시제품인 오상대미와 반금대미가 1순위에 올라가 있고, 원양대미는 3순위에 자리 잡고 있다.  다른 쌀들도 지리표지제품에 등록은 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좋은 쌀일 수 있다. 

 

 

중국 마트에서 직접 쌀 구매해 보기

 

 위에 포스팅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해 보자면, 일단 한국에서 밥솥에 식사용으로 지어서 먹어왔던 쌀과 비슷한 쌀을 사기 위해서는 가능한 급수가 높은 갱미(粳米)를 사면 되고, 추가로 아내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는 향이 나는 도향미(稻香米)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고급 마트인 '궈슈하오(果蔬好)' 마트에 방문해서 조건에 부합하는 쌀을 구매해 봤다. 

 제품정보 식별 QR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스캔하면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보여준다. 

-식품명칭(食品名称) :대미(大米)

-배합원료(配料) : 갱미(粳米)

-질량등급(质量等级) ：1급(一级)

-집행표준(执行标准) : GB/T 1354

-생산지(产地) : 흑룡강성(黑龙江省) 영안시(宁安市)

 다소 쌀의 모양이 길쭉한 것을 봐서 장립향(长粒香) 유형의 쌀로 보였으며, 밥을 해서 먹어보니 한국에서 구매해서 먹던 쌀과 큰 차이가 없었고 밥맛도 좋았다. 

 

 근처의 다른 로컬 마트인 '우메이(物美)'에서도 쌀을 구매하러 가봤는데, 쌀의 종류가 정말 많았다. 

 확실히 공부를 하고 와서 제품과 상세정보를 살펴보니 제품들의 특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할인 코너에 저렴하게 판매 중인 쌀을 살펴보니 내 구매 조건에 딱 맞아서 구매를 해봤다. 

-산품명칭(产品名称) :동북대미(东北大米)

-속성명칭(属性名称) : 갱미(粳米)

-질량등급(质量等级) ：1급(一级)

-집행표준(执行标准) : GB/T 1354

-생산지(产地) : 흑룡강성(黑龙江省) 제제합이시(齐齐哈尔市)

 쌀알이 둥근 형태인 것으로 봐서 원립향(圆粒香) 유형의 쌀로 보였으며, 밥을 지어서 먹어보니 장립향 쌀보다 확실히 더 한국에서 먹어왔던 쌀 맛과 비슷했다.

 

 앞으로는 이 쌀을 사서 먹으면 될 것 같다!!

 

마치며...

 

 쌀 관련 공부를 하고 포스팅을 하다 보니 그동안 가장 중요한 주식인 쌀에 대해서 정말 무지했고,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만큼 내가 직접 쌀을 사지도, 밥을 많이 하지도 않고 살아왔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 

 

아무튼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도 먹거리에 대한 공부는 필수인 것 같다.

 

특히나 한국과 다른 해외인 중국에서는 말이다. 

 

공부하자!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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