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中国茶) 녹차(绿茶)] 원숭이의 전설이 깃들여 있는 중국 명차 '태평후괴(太平猴鬼)'
2024.11.12-[중국차(茶)] 제7회 '화거신(华巨臣) 베이징 국제 차산업 박람회' 방문 후기 / 베이징 국가회의중심(国家会议中心)
지난주 주말 베이징 차 박람회에서 구매한 차가 있다. 바로 태평후괴(太平猴鬼)다. 중국 명차 중의 하나로 독특한 모양의 녹차라 기회가 되면 꼭 마셔보고 싶었는데, 박람회에서 저렴하게 팔고 있어서 바로 업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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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명 : 태평후괴(太平猴鬼/ tàipínghóuguǐ)
-원료 : 감대차선엽(柿大茶鲜叶/shìdàchá xiānyè)
-등급 : 1급
-산지 : 황산시황산구(黄山市黄山区)
-표준번호 : GB/T19698
'태평후괴(太平猴鬼)'란?
태평후괴는 중국의 명차 중의 하나로 녹차 첨차(尖茶)류에 속하며 원산지는 안후이성 황산시 북쪽 황산구(옛 타이핑현/太平县)의 위치한 신밍향(新明乡)의 허우컹(猴坑), 용문(龙门), 싼커우(三口) 일대에서 생산된다. 해발고도 350m 이상의 산지에 분포하며 허우컹촌 고지대 다원에서 채취되는 태평후괴가 가장 품질이 좋다고 한다.
태평후괴 이름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절벽에 자라는 향기로운 차를 따기 위해 원숭이(猴)를 훈련시켜 채취했었는데 그 맛이 너무 훌륭해 차 중에서도 우두머리, 즉 괴수(鬼首)라고 할 만하여 후괴(猴鬼)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길을 잃은 아기 원숭이를 찾다가 과로로 죽은 늙은 원숭이를 한 노인이 묻어주었는데 그 무덤이 있는 산 전체가 차나무로 가득하게 변했고, 이 산에서 채취한 차의 품질이 우수해서 태평후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전설보다는 차농 왕괴성(王魁成)이 허우컹(猴坑) 지역에서 생산한 차가 가장 품질이 좋아서 후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태평후괴의 전신은 정수경(郑守庆)이라는 차농이 1859년부터 만들고 있던 태평첨차(太平尖茶)로 여겨지는데, 전란을 피해 황산 자락에 와서 차농으로 정착한 왕괴성(王魁成)이 제조기술을 전수받았으며, 왕괴성은 운무로 뒤덮인 해발 800m 이상의 다원에서 어린싹을 감싼 2장의 어린 찻잎을 채취해 가공하였으며, 유념을 거치지 않고 하나하나 손으로 펼쳐서 찻잎을 만들어 태평후괴를 만들어냈다.
태평후괴는 일반적인 녹차의 제조 과정 중의 하나인 유념(찻잎을 비벼 세포막을 파괴하는 기법)을 거치지 않고 손으로 하나하나 펼친 뒤 비단 쿠션을 이용하여 압착을 하는 것이 특징으로, 유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통 녹차에 비해 여러 번 우릴 수 있고, 3~4회 우려내도 향이 여전하다.
완성된 찻잎은 두 장의 찻잎이 하나의 새싹을 감싸고 있으면서 편평하고 곧다. 이 모양이 두 자루의 도끼와 한 자루의 창과 같다고 하여 양도일창(两刀一枪)이라고도 부른다. 차의 향은 그윽한 향이 풍부하며 순수하고 농후하며 청량한 향으로 뒷맛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1972년 미국 대통령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였을 때 저우언라이 총리가 양국의 태평을 기원하며 선물하기도 했으며, 2007년 모스크바를 방문한 후진타오 주석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도 선물한 차이기도 하다.
'태평후괴(太平猴鬼)' 우리는 법 / 시음후기
태평후괴 시음을 하기 위해서 유리보관함에서 조심스럽게 찻잎을 꺼냈다. 다른 녹차들과 다르게 길게 뻗어 있는 찻잎의 모습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태평후괴는 보통 녹차에 비해 높은 온도인 약 95도의 물을 사용하기에 찻잎을 먼저 넣은 뒤 물을 넣어 우리는 방식인 하투법으로 우리는게 좋다고 한다.
차를 우리기 전 유리잔에 소량의 더운물을 따라서 예열을 해준 뒤 찻잎을 유리잔에 넣어주고 약 3분의 1 높이까지 물을 붓고 30초간 둔다.
이후 다시 유리잔의 7할까지 물을 붓고 30초간 그대로 두면 된다. 약 3~4번 정도 우려내도 향이 여전하기 때문에 계속 물을 부어가며 차를 마셔도 된다.
길쭉하고 바삭바삭하게 잘 마른 찻잎이 수분을 흡수하면서 점점 본래의 찻잎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 태평후괴의 중요 포인트라고 봐도 될 정도로 우리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다 우려낸 후 찻잎을 꺼내 살펴보니 큼직한 찻잎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찻잎 두 장이 하나의 새싹을 감싸고 있었으며 장대하고 튼실하다.
우려낸 찻물은 맑고 투명한 녹색으로 향이 상쾌하며 은은한 꽃향이 나는 느낌이다. 맛은 상쾌한 녹차의 맛이었으며 여러 번 우려내도 떫은맛이 없는 것이 특징이었다.
마치며...
주로 인터넷에서만 차를 구매해서 마셔오다가 직접 차 박람회에서 공수해 온 차를 타 마시니 감회가 새롭다.
차는 가능하면 직접 찻잎의 실물을 눈으로 보고 향을 맡아보고, 가능하면 시음까지 한 뒤 구매를 해야 실패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 같다.
물론 현장 구매를 잘하기 위해서는 차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하고, 차 구매 경험도 풍부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차를 마시기 위해서 열심히 갈고닦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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