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백주] 중국 호남성(湖南省) 제일의 장향형 백주 '무릉주(武陵酒) / 무릉표향(武陵飘香) 100ml 제품 시음 후기
2024.04.20-[중국백주] 중국 전국평주회(全国评酒会)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중국 명주(中国名酒)는 과연 무엇일까? 실패 없이 중국 백주를 고르는 법
이번에 마셔본 미니어처 버전의 백주는 1989년 제5회 전국주류평가대회에서 금장을 수상한 17개의 백주 중에 하나인 무릉주다. 솔직히 중국에 오래 사는 동안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던 백주인데 나름 유명한 중국 명주라고 하길래 구매해 봤다.
武陵酒飘香
[wǔlíngjiǔ piāoxiāng]
무릉주 표향
가격 : RMB 59
100ml 제품 기준 59위안, 한화로 약 1만 2천 원 정도 하는 가격으로, 보통 백주의 평균적인 용량인 500ml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295위안 정도로 중저가에 속하는 백주로 볼 수 있다.
'무릉주(武陵酒)'에 대해 알아보기
-영문 주소 : 598 Deshan Avenue, Wuling District, Changde City, Hunan Province
-중문 주소 : 湖南省 常德市 武陵区 德山大道 598号
무릉주를 생산하는 호남무릉주유한공사(湖南武陵酒有限公司)는 중국 호남성(湖南省) 상덕시(常德市)에 위치하고 있다. 무릉주의 무릉이라는 단어는 과거 상덕시의 옛 지명으로 송대에는 이곳에서 무릉도원주라는 술이 유명했다고 한다.
무릉주의 탄생 기원은 1960년대 무렵 마오타이주를 특히 좋아하던 모택동(毛泽东)이 대약진운동 실패 후 고향인 호남성에 머물렀던 것에서 시작했다. 당시 접대 전용으로 공급되는 마오타이주는 매년 1000근 정도밖에 되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는데, 전국 곳곳에서 모택동을 보러 찾아오는 귀빈들에게 대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호남성 혁명위원회가 마오타이주의 맛과 품질이 비슷한 접대용 백주를 양조하기로 결정한 후 1972년에 만들어낸 장향형 백주가 바로 무릉주다. 무릉주는 1952년 옛 양조장의 토대 위에 설립된 상덕시주창(常德市酒厂)에서 생산을 했는데 이곳은 마오타이 공장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지리환경이 유사했으며, 당시 무릉주 제조에 투입된 마오타이 양조장 기술자와 상덕시주창의 공장장이 대학 대학 동기 관계라 무릉주 공장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후 장향형 백주의 공급 부족 현상과 지속적인 사세 확장을 통해 1989년 제5회 중국 평주회에서 금장을 수상하며 중국명주 반열에 올랐으나, 이후 농향형 백주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방만한 경영으로 급격하게 명예와 신뢰도가 하락하였으며, 최후의 수단으로 1994년 술의 향형을 장향에서 농향으로 바꾸는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그룹 해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룹 해체 후 1999년 호남상천그룹(주귀주)에 인수, 2001년에는 곡물 유통업체인 금건미업( 金健米业)에 인수, 2003년에는 농향형 백주 기업인 노주노교(泸州老窖)에 인수, 2012년에는 레노버(联想)에 인수,,,, 지속적인 인수와 실패를 거듭하다 2017년 백주 생산 기업인 헝수노백간(衡水老白干)에 인수되며 자리를 잡은 뒤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무릉주(武陵酒) 100ml' 살펴보기
-상품명칭 : 무릉주표향소주(武陵酒飘香小酒)
-향형 : 장향형백주(酱香型白酒)
-원료 : 물, 수수, 보리
-산지 : 호남성(湖南省) 상덕시(常德市)
-도수 : 53%
-표준번호 : GB/T 26760
제품 박스는 저가제품이다 보니 박스 자체는 무광택의 종이 재질로 되어 있었으며, 앞쪽에는 무릉표향이라는 한자가 뒤편에는 무릉표향(wǔlíngpiāoxiāng) 중국어 병음 앞글자만 따서 WLPX이라고 적혀있다.
포장 봉인을 뜯으면 스펀지에 고정되어 있는 술병이 나온다. 박스에 QR코드를 스캔하면 무릉주 정보가 담겨 있는 위챗 공중 계정으로 연결되고, 가짜 여부도 확인 가능한 바코드도 박스 하단에 붙어 있다.
술병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붉은색 금색의 조합으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누가 봐도 전통적인 중국 백주병의 스타일이다.
'무릉주(武陵酒)' 시음후기
이중으로 되어 있는 뚜껑을 오픈하니 달달한 백주향이 솔솔 풍겨왔다.
백주 향을 맡고 한 잔 시음을 해봤는데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장향형 백주와는 다소 결이 달랐다.
일단 다른 장항형 백주인 마오타이나, 랑주, 습주 같은 경우 입에 넣었을 때 꼬릿한 된장향이 강렬하게 풍겼는데 무릉주는 장향형 백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장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53도의 높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부드럽고 입에 털어 넣었을 때 타격감도 적고 목 넘김도 수월했다. 자극적인 백주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마시기에 적합한 백주로 보였다.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백주다 보니, 안주를 중국향이 가득한 중국 로컬 컵라면과 함께 마셔봤다. 매운 컵라면과 함께 백주를 마시니 몸에 열이 올라와 제대로 땀을 뺐다. 사우나를 갔다 온 느낌이랄까!
마치며...
전체적으로 부족한 백주는 아니라 장향형 백주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 마셔볼 백주이긴 하나, 다시 찾아 마실 정도로 뚜렷한 개성이 있지는 않아서 다소 아쉬웠다.
진정한 장향형 백주를 느끼고 싶다면 마오타이, 랑주, 습주를 마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튼 다소 아쉬웠던 중국 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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