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백주] 시진핑(习近平)의 성과 같아 더 유명해진 마오타이(茅台)의 동반자 '습주(习酒)'
인터넷 쇼핑몰에서 백주 판매 카테고리에서 인기순으로 정렬을 하니 습주(习酒)라는 술이 상위에 많이 랭크가 되어있다. 과거 중국 평주회(评酒会)에서 수상 이력이 있는 명성이 있던 술도 아닌데 최근 들어 중국에서 잘 팔리는 술인 것 같다.
마오쩌둥(毛泽东)이 본인의 성과 동일한 발음을 가진 술인 마오타이주(茅台酒)를 의도적으로 띄워줬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시진핑(习近平) 주석의 성과 동일하다는 이유로 습주(习酒)가 뜨고 있다고 하던데, 호기심에 소용량 버전으로 구매해 봤다.
酱香小习酒 100ml
[jiàngxiāng xiǎoxíjiǔ]
장향 소습주
가격 : RMB28
53도 100ml 소용량 제품이 RMB28(한화 약 5,500원)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구매제품 살펴보기
-식품명칭 : 장향소습주(酱香小习酒)
-향형 : 장향형 백주(酱香型白酒)
-원료 : 물, 수수, 보리
-표준번호 : GB/T 26760
-산지 : 귀주성(贵州省) 준의시(遵义市) 습수현(习水县) 습수진(习水镇)
'습주(习酒)'에 대해 알아보기
위치
-영문 주소 : Xishui County, Zunyi City, Guizhou Province, China
-중문 주소 : 中国 贵州省 遵义市 习水县
습주를 생산하는 습주집단(习酒集团)의 주창(酒厂)은 장강의 지류인 적수하(赤水河)의 중류인 습수현(习水县)에 자리 잡고 있다. 마오쩌둥의 홍군이 장정 당시 네 번이나 강을 건너는 전략으로 국민당 군을 물리친 '사도적수(四渡赤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얼랑탄(二郎滩)의 나루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적수하 유역은 백주를 양조하기에 알맞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적수하 기준으로 북쪽에는 귀주성의 습주창(习酒厂), 남쪽에는 사천성의 랑주창(郎酒厂)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의 기후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일 년 내내 습도가 높고 운무가 많은 특징을 갖고 있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미생물의 성장이 활발하며, 백주를 숙성시키기에 적합한 자연 동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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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습주는 수많은 중국 백주가 생산되고 있는 귀주성에서 마오타이주(茅台酒)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로, 직원 수 약 15,000명 2024년 브랜드 가치 2,896억 위안으로 중국 주류 중 8위, 장향형 백주 중에서는 2위에 해당한다.
역사
습주라는 명칭은 과거 습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습국의 국왕이 지나면서 마신 술이 너무 맛있어서 국가의 이름을 붙여 여 하사하였다고 한다.
1952년 지역 산업국이 양조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노동자들을 모집하여 주창을 열었으며, 이후 마오타이 생산 공정을 활용하여 장향형 백주를 먼저 생산하였다. 이후 1959년 식량 부족의 원인으로 잠시 생산을 중단하였으나 이후 1962년 생산 재개, 1966년에는 농향형 백주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 지속적인 설비 투자 및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장가도를 달렸으나 아쉽게도 무리한 경영으로 파산 위기에 처했고 결국 1998년 마오타이 그룹에 흡수 합병이 되었다.
이후 마오타이그룹의 지휘 아래 영업액와 순이익 면에서 모두 급격한 성장을 하였으며, 2014년에는 국가 지리적 표시 보호 제품에(国家地理标志保护产品)도 지정되며, 명실상부 국가급 명주로 거듭나게 되었다.
특징
습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마오타이주(茅台酒) 랑주(郎酒)와 같은 항형인 장향형(酱香型) 백주라는 것이다. 장향형 백주의 경우 꼬릿한 된장 냄새가 풍기기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편이나, 백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장향형 백주를 최고로 꼽을 정도로 백주 세계에서는 인정받는 향형에 속한다.
장향형 백주의 대표주자 마오타이주의 경우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마오타이 그룹에 속해있는 습주집단에서 생산하는 장향형 습주를 선택할 경우 마오타이주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라인업
습주에는 포스팅으로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이 존재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위주로 가격대를 검색해 봤다.
홍습주(红习酒)와 습주 은질습주(银质习酒)는 53도 100ml 기준 RMB128 위안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금질습주(金质习酒)는 RMB 228, 하이앤드 급 라인업 습주교장(习酒窖藏) 1998은 RMB 568에 판매하고 있다.
확실히 같은 장향형 백주인 마오타이주와 비교했을 때 훨씬 저렴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었으며, 이 정도 가격대면 부담 없이 구매가 가능한 중저가 수준으로 볼 수 있었다.
'습주(习酒)' 시음후기
술병을 따서 살짝 코끝을 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장향형 백주 특유의 그 꼬릿 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알코올의 알싸함과 장향 백주의 꼬릿함이 섞여 풍기는 향은 개인적으로 솔직히 구미를 당기지 않는다.
하지만 한 잔, 두 잔 따라서 계속 마시다 보니 이 꼬릿 한 향기에 금세 익숙해졌고, 이 향에 가려져 있는 술의 숨어 있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꼬릿한 장향이 구수한 장향으로 바뀌는 마술이랄까!
습주는 최소 3년의 숙성과정을 거친 뒤 시장에 내놓는다고 하는데, 저렴한 라인업의 술이지만 개인적 가격대비 정말 훌륭한 품질을 가진 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팅은 하지 않았지만 과거에 고급 마오타이와 마오타이 왕자주, 영빈주를 다 마셔봤었는데, 이번에 마신 습주는 왕자주나 영빈주 같은 보급형 마오타이 수준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부담 없이 장형형 백주에 입문을 하고 싶다면 습주를 고르는 게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마치며...
대표적인 장향형 백주 마오타이주와 랑주, 습주 세 가지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구분하기를 한다면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요즘 백주 시장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것 같고, 그래서 점점 더 비싼 돈을 주고 고가의 백주를 살 이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
마오타이주와 버금가는 맛과 향을 가진 습주, 장향형 백주를 마시고 싶다면 습주를 먼저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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