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 각종 항공기 실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베이징 중국민항박물관(中国民航博物馆)'

[중국여행기] 각종 항공기 실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베이징 중국민항박물관(中国民航博物馆)'

2025.02.17-[중국여행기] 아이와 함께 베이징 ’국가동물박물관(国家动物博物馆)‘ 방문 후기

[중국여행기] 아이와 함께 베이징 ’국가동물박물관(国家动物博物馆)‘ 방문 후기

 

 

 지난번에 세 살짜리 딸아이와 국가동물박물관에 가서 잘 구경하고 온 뒤, 또 다른 박물관이 없을까 열심히 검색을 해봤다. 검색 포인트는 아이가 평소 장난감을 통해서만 보던 것들의 실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民航博物馆

[mínháng bówùguǎn]

민항박물관

 

 검색 끝에 발견한 곳은 왕징에서 차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위치한 민항박물관이다.

 

 민항박물관은 2011년에 개관한 국가 1급 박물관으로 민간항공 발전의 역사와 다양한 실물 항공기 및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다.   

 

 아이가 공항을 오가면서 여객기는 많이 보긴 했지만 비행기의 실물을 가까이서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곳에 가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국가 민항박물관(国家民航博物馆)'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200 Airport Auxiliary Road, Chaoyang District, Beijing

-중문 주소 : 北京市 朝阳区 机场辅路 200号

Civil Aviation Museum · 200 Capital Airport Side Rd, Chaoyang, Beijing, 중국 100018

 

 민항박물관은 왕징에서 베이징 수도공항으로 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으로 이동은 어려워 자차나 택시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가민항박물관 입장안내

 

  민항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이며, QR코드 스캔을 통해 위챗공중계정에 접속한 후 온라인으로 예약을 한 뒤 박물관 입구에서 신분증 검사를 한 뒤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온라인으로 예약을 한 뒤 방문을 했는데, 입구에서 예약내용 확인 없이 여권만 검사 후 입장을 시켜줬다. 

 

 워낙 방문자가 적어서 그런 것 같았으며, 온라인으로 잔여석이 넉넉하게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으면 별도의 예약 없이 신분증만 들고 가도 입장에는 문제없을 듯하다. 

 

 

 

민항박물관 관람후기 

 민항박물관 입구에 도착하니 우측에는 중국민항안전학교와 중공민항국당교의 간판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박물관 부지에 함께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대형 부지 가운데에 박물관 건물이 위치하고 있고 주변의 넓은 부지에 실제 항공기 모델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서 간단한 신분증 검사와 소지품 검색 후 입장이 가능했다. 매표소의 직원이 중국에서 몇 년 살았냐고 묻길래 누적 10년은 살은 것 같다고 하니 중국말 참 잘한다고 칭찬을 해줬다. 

 입구를 지나면 박물관 건물이 나오는데 비행기 엔진 모양으로 설계를 했다고 한다. 박물관의 입구가 제트엔진처럼 보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민항박물관 건립 시 기부한 단체와 개인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는데, 개인 최대 기부액이 100만 위안이다. 뭐 하는 사람일까? 대단..

 박물관 내부에 들어오면 다양한 항공 업계 제복과 포토스폿이 반겨준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인증숏을 찍었다. 

 1층에서는 별다른 전시는 없었으며 지하 1층에 전시된 항공기들을 내려다보거나 공중에 매달려 있는 항공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지하 1층에 메인 전시관이 나오고 동선 안내도가 있어서 참조하여 순서대로 관람을 했다. 

 항공업계 유명인사로 보이는 인물들의 사진들과 딱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항공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실내에 전시되어 있는 항공기 중 가장 큰 항공기는 '일류신-14형 4208호'라는 항공기인데 중국의 그분께서 탔던 항공기라고 한다. 

 그분은 바로 마오쩌둥. 기차박물관에도 가장 중심에는 마오쩌둥 기차가 있었는데 이곳도 뭐 마찬가지다. 

 비행기 실내에 들어가 볼 수 있는데 과거 마오쩌둥이 탑승했던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운항 기록이 있어 살펴보니 마오쩌둥 외에도 등소평, 주은래, 류샤오치, 주더 등 여러 공산당 최고위급 인사들이 이용을 했었다. VVIP전용기였던 셈이다. 

 

 마오쩌둥 전용기 옆에는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을 선전하고, 중국 기술로 만든 항공기를 뽐내고 있다. 어딜 가도 비슷한 전개라 이제는 놀랍지 않다. 

 

 민항 역사 전시는 총 3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욱일동승(旭日东升)' 1949~1977 부터 시작한다. 참조로 중화인민공화국 설립일인 1949년부터 시작이다. 

 전체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당의 도움을 받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내용이었다. 

 그다음은 ‘개혁개방(改革开放)’ 1978-2011 순서다. 1978년부터 덩샤오핑의 주도하에 중국의 개혁개방이 이뤄졌는데 항공산업도 더불에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개혁개방 이후 대형 공항 건설 및 여객항공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분비시대(奋飞时代)' 2012~2019, 시진핑 주석의 집권 시작 시기부터 최근 시기까지의 발전 모습을 담고 있었다. 

 가장 최근의 항공 산업 발전 모습과, 드론 및 무인기 등 최신기술이 접목된 항공 산업도 안내하고 있었다.

 역사 전시관을 나오니 무슨 항공 모범노동자 전시와 의거 75주년 전시회가 나왔는데, 이 전시들은 큰 관심이 없어 가볍게 살펴만 봤다. 

 

 버튼을 누르면 카운트 숫자가 올라가는 곳인데 아이는 재미있게 눌렀지만, 왜 이런 것을 만들어 놨는지는 이해가 잘 안 되었다. 누르면 비행기 소리라도 좀 났으면 좋았을 걸. 

 대형 제트기 엔진들도 한쪽에 전시되어 있었다. 엄청난 크기의 이런 정교한 작품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참 놀랍다. 

 사람이 탈 수 있는 대형 드론도 전시되어 있었다. 과연 탈 수 있는 것인가?? 

 항공 시뮬레이션 체험 구간도 있었는데 요금이 무슨 10분에 50위안씩이나 하고, 심지어 수준 높은 체험은 10분에 100위안이다. 하면 호구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경만 했다. 

 실내 박물관 관람 후 야외로 나왔다. 이제 날씨가 제법 좋아져서 많이 춥지 않았다. 

 야외에는 대형 항공기들이 넓은 공터에 띄엄띄엄 자리 잡고 있다. 남는 게 땅인 중국 답다. 

 넓은 부지에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봄이나 여름에 오면 아이와 뛰어놀기 정말 좋아 보였다. 

 비행기의 종류는 많지 않았고, 대부분 오래된 낡은 비행기 모델들이었지만 아이는 큰 비행기 실물을 보는 것에 너무 즐거워했다. 

 

 항공기 관련 배경지식이 좀 있거나 아이와 함께 오는 경우라면 나름 몇 시간 정도는 충분히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마치며...

 

 야외 관람을 마친 후 몸을 녹이고자 다시 박물관에 들어왔는데 구석에 작은 카페가 있어 가보니 딱 봐도 커피가 맛없어 보였다.

 

 그래서 주변을 기웃거려 보니 디자인 잘 빠진 커피 자판기가 보여서 한 번 이용해 봤는데 8.8위안짜리 라떼 치고는 맛이 너무 좋았다. 

 

 입장료 무료 박물관 치고는 나름 괜찮았고 자판기 커피도 맛있어서 참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 

 

 다음 박물관을 또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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