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

[중국여행기] 북과 종으로 베이징의 시간을 알려주던 고루(鼓楼)와 종루(钟楼) / 이탈리아 식당 맛집 파파다닐로(PAPA DANILO)

중국에서잘사는남자 2025. 1. 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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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기] 북과 종으로 베이징의 시간을 알려주던 고루(鼓楼)와 종루(钟楼) / 이탈리아 식당 맛집 파파다닐로(PAPA DANILO)

 2025년을 앞둔 연말이 주말에 어디를 갔다 올까 고민하다가, 과거 베이징의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던 고루와 종루를 갔다 왔다. 

자금성을 기준으로 일렬로 늘어선 문화유적지들

  베이징은 치밀한 계획하에 조성된 도시라 자금성을 중심에 두고 북쪽에서 남쪽 일직선으로 주요 문화유적지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고루와 종루는 이 라인의 가장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베이징 '종고루(钟鼓楼)'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No.9 Zhonglou Bay Linzi, Dongcheng District, Beijing

-중문 주소 : 北京市 东城区 钟楼湾临字 9号

 

北京鼓楼和钟楼 · 중국 Beijing, Dongcheng, Andingmen, Zhonglouwan Hu Tong, 临9号

★★★★☆ · 유산 건물

www.google.co.kr

 고루와 종루는 자금성과 경산공원의 정북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베이징 지하철 8호선 십찰해(什刹海) 역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도착이 가능하다. 

 

 

고루(鼓楼) 종루(钟楼)란?

 고루와 종루는 원, 명, 청 왕조 시대에 수도의 시각을 알리는 용도로 세워진 건축물이다. 서기 1272년 원나라 시절 처음으로 고루와 종루가 세워졌으나 건설 직후 화재로 파괴되어 1297년에 다시 재건했으나 다시 불에 타버렸다고 한다. 

 

 이후 1420년 명나라 영락 18년에 다시 재건하였으며, 이후 청나라 시절 수리와 소실을 반복하다 1924년 중화민국 13년에 시간을 알리는 기능이 마침내 중단되었고 도서관으로 개관하였다. 

 

 이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이후 교육관과 문화관으로 이용되다 1989년 수리 후 다시 대중에 개방하였고, 2022년 일부 시설 개조 후 다시 재개방을 했다. 

 

 

고루 종루 살펴보기

 

고루(鼓楼)

 고루의 정문에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매표소와 입구는 뒤편에 있다고 적혀 있어 사진 촬영 후 뒤로 이동했다. 

  고루 종루의 개방시간은 성수기(3월 26일~10월 25일) 기준 09:30 ~17:30 비수기 기준(10월 26일~3월 25일) 09:30~16:30이다. 

 고루 성벽을 따라 뒤편으로 이동하면 매표소와 입구가 나온다. 

 가운데 작은 광장을 두고 고루와 종루는 일직선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고루 아래로는 경산공원, 자금성, 천안문, 정양문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입장료는 고루는 20위안, 종루는 10위안이며, 통합 이용권은 30위안에 판매하고 있다. 

 고루 입구에 들어가니 무슨 촬영을 하고 있었다. 아역배우로 보이는 아이가 전통복장을 하고 칼을 휘두르는 장면을 찍고 있어 잠시 구경을 했다. 

 곧 신년이라 북을 두드리는 공연도 열리는지 입구에 북 여러 개도 세팅되어 있었다.  

 고루 1층에는 전시관이 있어서 잠시 둘러봤다. 

 고루와 종루의 역사, 과거 시간 측정 방법 등의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고루와 종루의 모형도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전체적인 건축물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전시관에서 나오면 고루에 올라가는 입구가 나온다. 깎아지는 듯한 절벽 같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보는 순각 헉소리가 나올 정도로 가파르다. 15kg이 넘는 아이를 안고 올라갔는데 정말 힘들었다. 총 69개의 돌계단이라고 한다. 

 고루의 2층에는 북 25면이 남아있는데, 24면은 사료에 근거하여 복원한 북이며, 1면은 과거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북으로 지금은 한쪽에 전시되어 있었다. 

 참조로 가운데의 큰 북은 1년을 의미하며, 나머지 24면의 작은북은 24 절기를 뜻한다고 한다. 북을 치는 공연이 10시, 11시, 13시, 15시, 17시 하루에 총 다섯 번을 진행된다고 하니 시간 맞춰서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북 외에도 과거 시간 측정에 사용했던 해시계나 물시계 같은 문화재도 전시되어 있었다. 

 고루 2층의 남쪽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이 있는데, 이곳에서 고루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도시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도로 끝에 경산공원에 꼭대기에 위치한 정자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북해공원의 백탑도 어렴풋이 보인다. 

 고루를 둘러본 뒤 고루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종루로 향했다. 아이를 안고 깎아지는 계단을 내려오며 혹시라도 넘어지면 어쩌나 하고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정신줄 붙잡고 집중해서 무사히 내려왔다. 

 

 

종루(钟楼)

 고루에서 내려와 50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바로 종루가 나온다. 

 종루의 입구에는 대형 비석이 있는데, 1747년 건륭 12년에 종루를 재건할 때 세워졌다고 한다. 

 고루는 목조 건축물 양식이었다면, 종루는 대부분 벽돌로 이루어진 석조 건축물 양식이었다. 

 종루도 고루와 마찬가지로 위로 올라가는 입구는 건물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니다 다를까 엄청난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종루의 계단은 상하행의 구분 경계가 없어서 오르고 내릴 때 더 위험하게 느껴졌다. 아이를 안고 오르고 내려오느라 진땀을 뺐다. 

 올라가니 엄청난 크기의 종이 매달려 있었다. 무려 무게가 63톤이나 된다고 하고, 명나라 영락 18년(1420년)에 주조된 것으로 중국에서 발견된 가장 무거운 동종이라고 한다. 

 종을 중심으로 작은 통로가 연결되어 있어 종루의 동서남북 사방으로 이동이 가능했다. 

 곳곳에 종루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었고, 

 과거 종을 주조했을 당시의 모습을 새겨놓은 목판들을 통해서 얼마나 힘들게 종을 만들고 달았을지 가늠할 수 있었다. 

 종루의 경우 종루의 북쪽과 남쪽 모두 조망이 가능했는데, 고루와 주변에 위치한 사합원 양식의 건축물들을 조망할 수 있었다. 

  나란히 걸려 있는 1906년 당시의 종루의 모습과, 2022년 최근의 종루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MERDALLINE (英式烘焙小镇)

 종루에서 내려와 고루 부근에 사람들이 몰려가는 빵집이 보이길래 한 번 들어가 봤다. 

 영국식 베이커리라고 해서 둘러봤는데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참 많았다. 맛있어 보이는 빵 몇 개를 구매해서 길거리에서 가볍게 요기를 했다. 

 고루 부근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고, 전문 촬영기사들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촬영 호객을 하고 있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탕후르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었다. 

탕후루 인증샷 찍는 중국인들 [ 출처 : 바이두 ]

 나중에 확인해 보니 고루 앞에서 탕후루를 들고 사진을 찍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에서 유행이라고 한다. 붉은색 계통의 건축물인 종루와 붉은색의 탕후루가 잘 어울려서 이런 인증샷을 찍게 되었다고 하는데, 근처에 탕후루를 많이 팔고 있으니 인증샷 도전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파파 다닐로(PAPA DANILO/达尼罗叔叔) 


-영문 주소
 : No. 129, Old Gulou Street, Xicheng District, Beijing

-중문 주소 : 北京市 西城区 旧鼓楼大街 129号

 고루 근처 빵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는데도 아직 배가 덜 차서 고루 서쪽 구고루(旧鼓楼)거리에 위치한 이탈리아 식당에 찾아갔다. 

 

 

Papa Danilo / 达尼罗叔叔

[dáníluó shūshū]

다닐로 삼촌

 식당 내부는 다소 좁았지만 내부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전체적인 서비스의 질도 만족스러웠다. 

 

 

메뉴판 살펴보기

 

 

시식 후기

 기본적으로 나오는 빵도 참 맛있었고, 뜨거운 와인인 뱅쇼를 주문했는데 추웠던 몸을 따끈하게 덥힐 수 있었다. 

 

 그리고 음식은 소고기 샐러드, 까르보나라, 리소토를 주문했는데 세 가지 음식 모두 수준급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맛집 인정!

 

 

마치며...

 

 아이를 안고 힘들게 고루와 종루의 계단을 오르고 내려오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높은 곳에서 베이징 시내를 내려다보고 와서 그런지 마음은 후련했다. 

 

 북소리와 종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2024년을 보내며 마음속으로 나만의 타종행사를 하고 왔다. 

 

 잘 가 2024년! 어서 와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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