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 북경 대표 호수 관광지 십찰해/스차하이(什刹海) 둘러보기!
이번 노동절 연휴에 봄의 끝자락의 상쾌한 날씨를 만끽하고자 북경의 대표 관광지인 십찰해를 방문했다.
십찰해/스차하이(什刹海)란?
북경의 중심부에 6개의 대형 호수가 자금성 서쪽과 북쪽에 이어져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중 서해(西海), 후해(后海), 전해(前海) 3곳의 호수를 묶어서 십찰해(什刹海)라고 부른다. 과거 호수 주변에 10개의 사찰이 있어서 [열을 뜻하는 십(什), 사찰을 뜻하는 찰(刹), 그리고 바다처럼 넓다는 뜻으로 해(海)] 십찰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십찰해 주변에 남라고향(南罗郭襄)을 비롯한 다양한 후통 골목 상권이 형성되어 있고, 북경 주요 명소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북경의 대표 관광지다. 자전거나 인력거를 타고 호수 주변을 돌거나 호수에서 배를 타며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며, 호수 주변을 따라 분위기 좋은 카페와 식당, 바 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십찰해 아래에 있는 북해는 북해공원으로 별도로 운영 중이며, 중해와 남해는 중난하이(中南海)로 불리는데 이곳에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판공청 등 집무실과 최고위 지도자들의 관저가 위치하고 있어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고 있는 곳이다.
'십찰해/스차하이(什刹海)'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49 Di'anmen West Street, Xicheng District, Beijing
-중문 주소 : 北京市 西城区 地安门西大街 49号
북경 지하철 8호선 십찰해역(什刹海站)의 A2출구로 나오면 십찰해의 전해 동쪽이 바로 보인다.
'십찰해 / 스차하이 (什刹海)' 살펴보기
전해(前海) 구역
십찰해 호수 쪽으로 들어가자마자 인력거꾼들이 호객행위를 하는데 오늘은 도보로만 이동할 계획이라 단호히 거절하고 이동을 했다.
곳곳에 호수 안내도가 있어 본인의 위치를 확인 후 주변 명소들을 쉽게 찾아다닐 수 있다.
노동절 연휴다 보니 많은 인파들이 몰려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한산한 호수의 분위기를 즐기려면 연휴는 피해서 오는 것을 좋을 것 같다.
배가 떠다니는 바다 같이 드넓은 호수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상쾌해진다.
수질은 호수 치고는 상당히 깨끗해서 호수 바닥이 보였으며, 수심은 깊어 보이지 않았다.
조금 걷다 보니 수로와도 연결이 되어 있는데, 경치가 한 폭의 그림 같다.
호수를 둘러싸고 도보와 차도로 나뉘어 있는데, 차도에는 인력거와 차들이 빠르게 다녀서 다소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
차도에서는 앞 뒤에서 수시로 인력거들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정신 잘 차리고 걸어야 한다.
걷다 보면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보이는데, 나름 위치 추적도 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전동과 인력 여부와 탑승 가능 인원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난다.
중간중간 괜찮은 전통 찻집도 보이는데 잘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방문을 해볼 계획이다.
전해 가장 남쪽까지 걷다 보면 연꽃시장인 하화시장(荷花市场) 입구가 나온다. 5~8월 경에 이곳에 연꽃이 정말 많이 핀다고 한다.
엄청난 크기의 용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길이가 어마어마하다.
용의 몸통은 자세히 살펴보니 연등처럼 보이는데, 밤에 오면 더욱더 볼만할 것 같다.
호수를 바라보며 주류를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이 설치된 상점들이 많이 보였다. 호숫가에 아직 봄이라 연꽃은 없었으며 물속에 줄기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자세히 보면 물고기가 보인다. 확실히 물이 맑다 보니 물고기도 있는 것 같다.
전해 가장 서쪽에 동화 거(同和居)라는 오래된 식당이 보이는데 인터넷 평점은 높지 않지만 역사가 있는 식당인 것 같다.
순수 인력으로만 움직이는 단체 유람선도 보인다. 큰 노를 저어서 이동을 하던데 참 대단하다.
전해를 한 바퀴 다 돌고 오니 맞은편에 식당들이 보인다. 루프탑 카페도 보이고 멀리서 봐도 시끌벅적하다.
전해와 후해가 만나는 지점에 은정교(银锭桥)라는 다리가 있다. 은정교 기준 북쪽은 후해(后海) 남쪽은 전해(前海)로 나뉜다. 은정교를 건너서 후해 북쪽 길로 이동을 했다.
후해(后海) 구역
은정교를 건너 후해 지역으로 넘어오니 술집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다.
술집들은 오전이라 영업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해가 진 뒤 찾아올 핫한 분위기도 언젠가는 꼭 느껴보고 싶다.
후해로 넘어오니 전해보다는 확실히 탁 트인 느낌이 나고 사람들도 줄어들여 여유가 많이 느껴졌다.
호수의 수질도 전해보다 상류라서 그런지 더 맑아 보였다.
맑은 호수와 짙푸른 잎을 달고 있는 가로수 그림이 따로 없다.
불법인지 합법인지 모르겠지만 패들보드를 타는 사람도 보인다.
후해 중간 지점에 왕해루(望海楼)가 있어서 들어가 봤다.
왕해루에 올라갈 수는 없지만 호수와 어우러지는 경치는 환상적이다.
후해 가장 북쪽쯤에는 신해혁명을 일으킨 손문(孙文)의 부인이자 중화인민공화국 부주석을 연임했던 송경령( 宋庆龄 )이 1963년부터 18년간 생활을 했던 저택인 송경령동지고거(宋庆龄同志故居)가 보인다. 이곳 역시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어 방문을 해볼 계획이다.
후해는 정말 길고 넓고 상권들도 많지 않아서 차분하게 호수를 관람하기 너무 좋았다.
호수를 바라보며 연신 바다라고 외치던 귀여운 내 딸내미. 대륙의 스케일을 몸소 체감하며 자라는 중이다.
서해(西海) 구역
후해를 나와 긴 수로를 따라가면 후해와 서해의 경계에 있는 덕승교(德胜桥)가 나오는데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서해가 나온다.
서해의 입구에는 수위를 조절하는 용도로 보이는 수문이 보인다.
서해의 분위기는 또 앞의 두 호수들과 사뭇 다르다. 상업적인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며 호수 주변도 확실히 옛 느낌이 잘 보존되어 있어 보였다.
호수 분위기 하나만 본다면 서해의 분위기가 가장 좋았다. 유동인구도 가장 적었고 호수의 자연 생태도 잘 보존되어 있었다. 조용히 쉬었다 갈 계획이면 서해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서해를 둘러본 후 서해 부근의 후통을 거닐어봤는데 로컬 분위기가 정말 살아 있었다. 노동절이라고 집집마다 걸려있는 중국 국기가 인상적이었다.
마치며...
북경에는 바다는 없지만 바다처럼 거대한 호수들을 품고 있는 호수 공원들이 참 많아서, 마음이 답답할 때 호수를 찾아가면 바다를 본 것 마냥 마음이 뻥 뚫리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
봄의 십찰해는 정말 좋았다. 앞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2024.04.10-[중국여행기(북경)] 어린이 놀이공원을 품고 있는 베이징 왕징의 작은 휴식처 '대왕징공원(大望京公园) '
2024.04.10-[중국여행기(북경)] 북경 올림픽 공원(北京奥林匹克公园) 방문기! 북경 시민을 위한 초대형 공원!
2024.04.09-[중국여행기(북경)] 북경동물원(北京动物园) 관람기! 판다를 보고 싶다면 연휴는 피할 것!
2024.03.30-[중국여행기] 북경 공묘(孔庙)와 국자감(国子监) 그리고 핫플 우다오잉(五道营) 후통 둘러보기
2024.03.13-[중국여행기] 북경 난뤄구샹(南锣鼓巷/남라고향) 후통 골목에서 로컬 음식 맛보기!
'중국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여행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황실 정원, 북경의 ’북해공원(北海公园)‘ 방문기 (0) | 2024.06.05 |
---|---|
[중국여행기] 토지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왔던 북경 '지단공원(地坛公园)' 방문기 (0) | 2024.05.29 |
[중국여행기(북경)] 북경 중국국제전람중심(中国国际展览中心)에서 임산부/유아/아동 산업 전시회 구경 후 저렴하게 물건 구매하기! 한국관 관람은 필수! (0) | 2024.04.16 |
[중국여행기(북경)] 어린이 놀이공원을 품고 있는 베이징 왕징의 작은 휴식처 '대왕징공원(大望京公园) ' (1) | 2024.04.10 |
[중국여행기(북경)] 북경 올림픽 공원(北京奥林匹克公园) 방문기! 북경 시민을 위한 초대형 공원! (0) | 2024.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