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백주] 대기표를 받아야 구매할 수 있었던 '타패주(沱牌酒)'에 대해 알아보기!

[중국백주] 대기표를 받아야 구매할 수 있었던 '타패주(沱牌酒)'에 대해 알아보기!

 

 

 오늘도 어김없이 편의점의 주류코너를 어슬렁거리다 100위안 이하의 백주를 구매했다. 

 

 

 

45度 沱牌酒 T68 浓香型白酒 100ml/瓶

[45 dù tuópáijiǔ T68 nóngxiāngxíng báijiǔ 100ml/ píng]

45도 타패주 T68 농향형백주 100ml/병

가격 : RMB 25.9

 

업어온 백주는 바로 45도 100ml짜리 타패주인데, 편의점에서는 RMB29에서 구매했고, 인터넷에서는 조금 저렴한 RMB 25.9에 판매를 하고 있다.  

 

 

구매 제품 관찰 

 

 내가 구매해 온 제품은 '타패 특급 (沱牌特级 / tuópái tèjí )'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병 디자인은 연한 살구색을 바탕에 검은색과 금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쭉한 모양이라 한 손에 착 감겨 나발(?) 불기 좋은 모양새다. 

 

 병 뒷면에 중화인민공화국지리표지(中国人民共和国地理标志)마크인 GI마크와 번호가 있길래 국가 표준 번호를 검색해 봤더니 '타패백주(沱牌白酒)'로 등록되어 있었다. 이 말인 즉 지정된 지역 외에서 생산된 술은 타패주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는 것이다. 

 

타패주 국가표준 번호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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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 물, 수수, 쌀, 찹쌀, 밀, 옥수수, 보리 

상품표준번호 : GB/T 21822(특급)

상품유형 : 고태법백주(固态法白酒)

도수 : 45도

향형 : 농향(浓香)형 백주

산지 : 중국 사천(四川) 쑤이닝(遂宁) 

 병뚜껑에 QR코드가 있어서 스캔을 해보니 제품의 진품여부과 QR코드 스캔 횟수를 표시해 준다.  

 

 스캔할 때 나오는 백주의 이미지는 타패주가 아니라 사득(舍得)이라는 이름의 백주가 나오는데 알아보니 타패주를 만드는 곳에서 고급라인으로 밀고 있는 술이라고 한다. 

 

 

타패주(沱牌就)에 대해 알아보기 

 

 타패주는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89년 제5회 전국주류평가대회에서 54도 제품과 38도 제품 모두 금장을 받아 중국명주의 반열에 오른 술로, 중국에서 최고급은 아니지만 나름 고급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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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패주를 생산하는 사천타패사득집단(四川沱牌舍得集团)은 쓰촨 성 (四川省) 쑤이닝시(遂宁市)에서 관리하는 서훙시(射洪市)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 유수타(柳树沱)라는 지역에 타천(沱泉)이라는 우물이 있는데 이 물로 술을 빚기 때문에 타패주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당나라 시절 서홍에 서훙춘주(射洪春酒)라는 이름난 술이 있었는데, 당나라 유명 시인 두보(杜甫712~770년)가 서훙에 방문을 했을 때 두보가 존경하는 선배 시인인 진자앙 (陈子昂,659~700년)의 유적을 둘러보며 읊은 야망(野望)이라는 시에서도 서훙춘주가 언급되었는데, 이 술을 타패주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후 청나라 시절 유수타 지역에 서홍춘주의 명맥을 이은 작은 양조장이 있었는데 술맛이 좋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이 수월하지 않아 당일 술을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순번과 타(沱)라는 글자가 적힌 나무로 된 대기표를 나눠주었는데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타패곡주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지속 발전을 거듭하여 최근에는 도시급 정도의 규모의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연간 30만 톤가량의 백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많은 공간을 소비자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꾸며 놓고 있다고 한다. 

 

 주류 라인업의 경우 고급 라인업인 사득(舍得)을 메인으로 밀고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사득타패그룹의 주류 라인업

 

직접 시음해 보기

 

 예상보다 역사가 있고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술임을 확인한 뒤, 바로 시음을 해봤다. 

 

 100ml의 작은 제품이라 한 자리에서 한 병을 바로 비우며 술을 음미해 봤는데 맛이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일단 도수가 42도라 50도가 정도 되는 높은 도수의 백주들을 마실 때 보다 술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농향형 백주의 경우 자칫하면 도수가 낮을 경우 백주 고유의 맛과 향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백주의 경우에는 낮은 도수이지만 맛과 향에서 아쉬운 부분은 전혀 없었다. 

 

 가격대비 맛이 너무 좋았고, 이 정도 수준이라면 가격을 좀 더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더불어 과연 사득(舍得)의 고급 라인 제품의 경우에는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번에 마신 타패특급의 경우 다음에는 대용량으로 구매해서 좀 더 길게 기간을 두고 마셔보고 싶다. 

 

마치며...

 

  요즘 중국에서 백주를 접하면서 점점 체감하게 되는 것이, 백주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가 된 것 같다.

 

 초고가의 백주는 당연히 범접 불가겠지만 가성비 좋은 백주들의 경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고가 백주로 뽑힐 만한 백주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과학적으로 체계회된 생산 공정 덕분이 아닐까 싶다.)   

 

 타패주의 경우 나만 잘 몰랐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숨겨져 있는 진주와 같은 술 같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수입하여 유통하는 업체가 있는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접할수록 이 술의 진가를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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