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백주] 1573년에 만든 발효구덩이에서 만든 백주 '국교(国窖) 1573'과 '노주노교두곡(泸州老窖头曲)' 시음후기
2024.04.20-[중국백주] 중국 전국평주회(全国评酒会)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중국 명주(中国名酒)는 과연 무엇일까? 실패 없이 중국 백주를 고르는 법
과거 5회에 걸친 중국 전국평주회에서 5회 모두 금장을 수상한 사천성노주노교주창(四川省泸州老窖酒厂)에서 생산하는 대표적인 술 두 종류를 인터넷으로 구매를 해봤다.
구매 제품은 1990년대 말부터 새로운 브랜드로 전면을 내세우고 있는 '국교 1573'의 100ml 버전과, 올드 라인업 중 하나인 '노주노고두곡'의 125ml 버전 제품이다.
주로 집에서 혼자 백주를 반주삼아 마시는데 소용량 제품이 혼자 마시기에도 좋고, 500ml 제품을 살 가격으로 여러 종류의 백주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백주를 즐기는 측면에서도 괜찮은 것 같다.
泸州老窖 国窖1573 / 100ml
[lúzhōu lǎojiào guójiào]
노주노교 국교 1573
가격 : RMB 138
泸州老窖 头曲 / 125ml
[lúzhōu lǎojiào tóuqǔ]
노주노교두곡
가격 : RMB 22
'노주노교(泸州老窖)' 에 대해 알아보기
노주노교주식회사(泸州老窖股份有限公司)는 양쯔강이 흐르는 사천성(四川省) 노주시(泸州市)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사천성(四川省), 운남성(云南省), 귀주성(贵州省), 중경(重庆)의 교차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계절이 뚜렷하고 따뜻하고 습한 기후로 중국 백주 골든 트라이앵글의 핵심 배후지로 불리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노주를 시찰 후 북위 28도의 양쯔강 양안을 따라 위치한 노주는 고품질의 순수한 증류주 양조에 가장 적합하다고 언급을 하기도 했다.
1952년에 노주에 있던 30곳이 넘는 양조장들이 '사천성국영제1곡주창'이라는 이름으로 연합하였으며, 1960년에 '노주곡주창'이 세워진 후 1990년 이후에는 노주노교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심천증권거래소에 상장하여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시가 총액 RMB 1659억(약 31조 원) 정도 규모를 자랑한다. 마오타이(약 332조)와 오량액(약 87조)에 이어 중국 백주 브랜드 중에서 3위 정도 규모로 볼 수 있다.
노주노교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바로 1573년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발효구덩이다. 고태법으로 제조하는 백주의 경우 고체상태의 찐 수수와 누룩을 구덩이에 넣고 흑을 덮고 묻어 발효를 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오래된 구덩이에서 발효시킬수록 풍부한 향과 맛을 낸다고 한다.
1996년 중국 국무원에서 이 발효구덩이를 '국가핵심문화재보호단위(全国重点文物保护单位)'로 지정하며 국가의 땅굴 즉 '국교(国窖)'로 불리게 되었다.
이 발효구덩이에는 수백 년을 이어 술을 빚는 동안 자연스럽게 무수한 미생물들이 번식하게 되었는데 가장 오래된 발효지에는 6백여 종의 유익한 미생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주노교에서 1만 개가 넘는 발효구덩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100년 이상 된 것만 해도 1,619개라고 한다.
그리고 2006년에 24대째 기술을 유지 발전시켜오고 있는 원대 최고 양조전문과 곽희옥(郭怀玉)이 창안한 누룩제조법을 바탕으로한 '노주노교 백주 양조기술'이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国家级非物质文化遗产)에 선정이 되기도 했다.
노주노교는 3대 천연 동굴인 순양동(纯阳洞) 취옹동(醉翁洞) 용천동(龙泉洞)에서 술을 숙성하는데 동굴 내부의 공기 흐름은 매우 느리며 온도는 일 년 내내 20°C를 유지하고 상대 습도는 일 년 내내 80% 유지하고 있어 숙성 및 향 생선을 위한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국교(国窖) 1573' 100ml 43도
구매 제품 살펴보기
国窖1573
[guójiào 1573]
'국교 1573'
-향형 : 농향형백주(浓香型白酒)
-도수 : 43도
-용량 : 100ml
생산 : 중국 노주노교주식회사
(中国泸州老窖股份有限公司)
노주노교에서 1990년대 말부터 새롭게 밀어붙이고 있는 브랜드인 '국교(国窖) 1573'는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농향형 백주의 라이벌 오량액(五粮液)에 대항하여 기존 노주노교 라인업의 상위 라인업 개념으로 출시되었으며, 제목에 역사적 유물 이름과 그 제작연도를 포함시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한다.
측면에는 봉인을 뜯어야 개봉이 가능하도록 디어 있고, 박스 우측 상단에는 진품여부 확인 QR코드가 붙여져 있다.
박스를 개봉하니 100ml 백주병과 전용 백주잔 두 개가 담겨 있다. 백주잔이 조금 더러운 게 아쉬웠다.
병은 한 손안에 들어올 적도로 아담한 사이즈였으며, 병뚜껑에도 위조방지 스티커와 QR 코드가 붙어있다. 함께 포함되어 있는 잔은 한 입 탁 덜어 마시기 좋은 용량의 잔이다.
위조방지 QR코드를 스캔하니 공식 계정으로 연결되는데, 스티커의 긁는 부분을 긁어서 나오는 숫자의 마지막 여섯 자리를 입력하면 조회가 되는 시스템이다. 조회된 내용을 보니 내가 구매한 제품은 2022년 버젼이다.
박스 뒷면을 살펴보니 두 가지 행사가 진행 중인데, 첫 번째는 병뚜껑 안에 QR코드를 스캔 후 추첨에 참여하는 이벤트고, 두 번째는 공식 계정을 팔로우한 후 추첨에 참여하는 이벤트다.
병뚜껑 안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서 추첨에 참여했는데 오!! 한 병 더에 당첨이 되었다. 2주 내로 보내준다고 하는데 뭘 보내줄지 기다려볼 예정이다.
위챗 공식계정 팔로우 후 추첨에도 참여했는데 두 번째 이벤트는 꽝이다.
국교 1573 시음후기
100ml 소용량 제품이다 보니 개봉 후 몇 잔을 마시니 한 병이 다 비워졌다. 발효구덩이 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다른 농향형 백주와 비교했을 때 달달한 파인애플 향이 강하고 맛도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역시 농향형 백주의 원조 다운 맛과 향이다.
약 12도 정도로 차갑게 해서 마시면 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하길래 냉장고에 조금 넣어놨다가 마셨는데, 이 시원함과 낮은 도수가 주는 부드러움, 짙은 농향의 달달함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정말 입에 대는 족족 술술 넘어갔다.
솔직히 1573년 된 발효구덩이에서 발효된 술은 내가 산 술에는 절대 들어있지 않을 거고, 백 년 넘는 구덩이에서 생산된 술이 포함되었다고 해도 한 두 방울? 정도 들어갔을까 말까 할 테지만, 이 술을 마실 때 계속 발효구덩이에서 열심히 술을 만드는 미생물의 모습이 떠올랐다. 성공한 이미지 메이킹이 역시 이런 건가?
정말 맛도 좋고 브랜드 네이밍과 홍보 전략까지 모두 잘 갖춘 술이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었다. 마음 같으면 500ml 제품을 사서 오랜 기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밖에....
'노주노교두곡(泸州老窖头曲)' 100ml 52도
구매 제품 살펴보기
泸州老窖头曲
[ lúzhōu lǎojiào tóuqǔ ]
'노주노교두곡'
-향형 : 농향형백주(浓香型白酒)
-도수 : 52도
-용량 : 125ml
산지 : 중국 사천 노주(中国四川泸州)
'국교 1573' 100ml 제품과 함께 구매한 '노주노교두곡' 125ml이다. 기존 노주노교 라인업은 이곡(二曲)-두곡(头曲)-대곡(大曲)-특곡(特曲)으로 나뉘는데, 누룩의 종류와 숙성연수에 따라 급이 나눠진다.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누룩을 이용한 경우 대곡과 특곡(3년 숙성), 대량생산 방식으로 제조한 방식은 이곡(6개월 숙성)과 두곡(1년 숙성)으로 분류된다.
이 중에서 특곡 제품이 전국 평주회에서 5차례 금상을 수상한 라인업이긴 한데, 두곡 제품이 가성비가 좋고 농향형 백주를 시작하는 초심자에게 적극 추전을 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두곡 먼저 구매를 해서 마셔봤다.
술병은 다소 각진 모습으로 국교 1573과 비교했을 때 다소 올드한 느낌이 났지만 중국스러우면서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병뚜껑에 역시 위조방지 스티커가 붙어 있었으며, QR코드를 스캔해서 조회해 보니 2015년 버전이라고 나왔다.
노주노교두곡 시음후기
노주노교 두곡을 첫 잔 마시자마자 느낀 점은, '어? 이 가격에 이맛이라고?' 도수가 52도임에도 불구하고 목 넘김에 전혀 거부감이 없었으며, 농향형 술답게 짙은 달달한 향이 가득했다.
뭔가 미묘하게 최고급 백주에서만 주는 부드러움은 다소 부족했지만, 마시는 내내 이 술 맛있네 라는 감탄을 하면서 마시기에는 충분했다.
당연히 국교 1573의 맛이 좋긴 했지만, 그 맛의 차이는 가격의 차이만큼은 나지 않았다는 것이 내가 노주노교 두곡을 마신 뒤 확실하게 깨달은 점이다. 당연히 여력이 된다면 고가의 고급 백주를 마시겠지만, 정해진 예산 한도 안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면 무조건 두곡 라인업을 선택할 것 같다.
두곡을 마신 뒤 이후에 꼭 특곡을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곡이 이 정도면 특곡은 과연 어떤 맛일까? 다음에는 노주노고 특곡을 마시고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다.
마치며...
국가공인 중국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양조시설에서 최고의 장인이 만드는 술 바로 '노주노교'
고작 소용량 제품 두 개 마셔본 본 뒤 노주노교에 대해서 다 안다고 할 순 없지만, 노주노교의 매력에 빠지기에는 술 한 잔 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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