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 북경 전문대가에 위치한 이과두주 박물관 '원승호(源升号)'와 샤오마이 맛집 '도일처(都一处)' 방문 후기
9월에 들어서면서 지독했던 북경의 더위도 조금씩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야외로 나들이를 나가보자는 생각으로 전문대가(前门大街)로 향했다.
이번에는 전문대가 남문 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루트를 선택했다. 지하철로 이동 시 2호선 주스커우(珠市口) 역 A출구로 나오면 된다.
길가에 위치한 전통스러운 모습의 의자와 휴지통(?), 전문대가 그림과 문구가 새겨져 있는 하수구 뚜껑이 인상적이다.
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는 중, 특이해 보이는 우체국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중국/북경 테마의 다양한 기념품들과 우체국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우편배달부의 역대 운송수단의 장난감 모형이 조금 탐이 났지만 참았다.
주먼주(酒门酒)라는 장향형(酱香型) 백주도 판매를 하고 있는데, 우체국에서 파는 제품이라 그런지 표지에 우표 모양이 보인다. 마오타이의 고향인 귀주에서 생산된 술로 역시 탐이 났지만 충동구매는 하지 않았다.
전문대가 남쪽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로 가볍게 둘러보며 메인 목적지로 향했다.
과거 이과두주 관련해서 포스팅을 하면서 이과두주의 근원지인 '원승호(源升号)'라는 곳이 전문대가에 위치하고 있고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원승호가 오늘 전문대가 방문의 메인 목적지였다.
2024.02.28-[중국백주] 홍성이과두주와 북경이과두주로 백주에 입문! 이과두주란 무엇일까?
이과두주와 원승호에 관련해서는 위의 포스팅에 자세히 정리해 놨다.
'원승호(源升号)'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No. 99 Qianmen Street, Xicheng District, Beijing
-중문주소 : 北京市 西城区 前门大街 99号
원승호는 전문대가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가 두 곳이 있고 무료입장이라 어디로든 입장은 가능하지만, 관람 동선 상 현판에 '원승호박물관(源升号博物馆)'이라고 적혀 있는 입구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입구에는 원승호에 관련해서 간단한 역사를 안내해 준다. 이과두주는 1680년 원승호에서 기원했다는 내용이다.
한쪽에는 홀로그램으로 과거 원승호의 모습을 재현해 놨는데 이 모습을 보면서 과거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입구에서 각종 이과두주를 판매하고 있는데, 택배 배송도 함께 접수해주고 있다. 북경에서 이과두주는 널리고 널렸기 때문에 구매는 과감히 패스.
이과두주의 기원과 이과두주의 제조법을 확립하고 본격적으로 생산한 원승호에 대한 역사를 안내해 준다.
과거 이과두주 제조 시 사용했던 증류기에 대한 그림과 설명이 나와있다. 첫 증류 시 나오는 술의 경우 맵고 쓰고, 두 번째 증류 시 나오는 술이 달고 맛이 있어서 두 번째 증류된 술을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2관으로 넘어가면 구체적인 이과두주 제조법 관련해서 전시장이 나온다.
이과두주는 수수인 고량(高粱)이 주원료이며, 누룩인 대곡을 만들 때는 보리와 완두를 이용한다고 한다. 술은 즉 곡물의 진액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술만 마셔도 살이 찌는 건가?
홀로그램 아저씨가 나와서 백주 제조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나름 재미있는 전시 방법이다.
당지 노동자 형상을 한 동상들과 함께 이과두주를 제조법을 전시해놓고 있다.
전시실 한쪽에 문이 있어서 나가보니 벽에 이과두발원지(二锅头发源地)라고 적혀 있는 박물관 후문이 나온다.
후문 앞에는 술을 마시고 즐기는 술을 증류하는 노동자들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촬영 포인트!
다시 후문으로 들어가서 3 전시실로 이동을 해보니 중국 정부 건국과 함께한 이과두주 역사에 대한 전시가 나온다.
신 중국 건국 축하주로 올리기 위해서 국영주창을 설립하여 양질의 술을 생산하기 위해 분투한 모습들이 나온다.
이후 처음으로 '홍싱(红星)' 브랜드로 국가 상표 등록을 실시한 후 이과두주의 기술을 북경의 여러 주창에 전수한 내용들이 나온다.
북경양조본부공장에서 기술 전수를 한 공장들의 리스트,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이과두주의 표준화를 시도했다고 한다.
전국의 이과두주 생산량과 홍성 이과두주의 생산량을 비교해 주는 표인데, 1964년까지는 에는 오로지 홍성 이과두주 밖에 없던 것이. 1965년부터는 전국의 생산량이 홍성 이과두주의 생산략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홍성 이과두주가 국가에서 인증한 이과두주의 표준이라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격리구역에서 나오는 간호사 아주머니가 이과두주로 입을 소독하는 장면이 킬 포인트다.
주요 연도별 이과두주 생산기술 발전 성과를 보여주는 자료다.
오른쪽 갈색병에서부터 시작해 술병의 변화 역사를 보여준다.
이과두주 제조 관련한 장인들의 대한 계보도와 인물에 대한 설명들도 볼 수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체계화된 공정을 통해서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홍성 이과두주의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홍성에서 밀고 있는 고급 라인업 제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입구와 마찬가지로 출구 쪽에도 다양한 홍성 이과두주 라인업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집에 아직 개봉도 안 한 백주들이 많이서 백주 구매는 다음으로 미뤘다.
원승호 구경을 마친 후 북쪽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니 사람들이 점점 붐비기 시작한다.
길 우측에는 미식 거리인 선어구(鲜鱼口)가 보이고,
좌측에는 중국의 과거 주요 브랜드 상점이 모여 있는 대책란(大栅栏)이 보인다. 두 거리 모두 먹을 곳과 볼거리가 많은 곳인데 식사 시간이라 가볍게 둘러보고 식사를 하러 갔다.
'도일처(都一处)'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No. 38 Qianmen Street, Xicheng District, Beijing
-중문주소 : 北京市 西城区 前门大街 38号
선어구 입구 부근에 위치한 도일처(都一处)라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도일처(都一处)라는 뜻은 '수도에서 오직 한 곳'이라는 뜻으로, 건륭 17년(1752년) 건륭황제가 섣달 그믐날 사복 암행을 나왔다 복귀하는 길에 배가 고파서 식당을 찾았는데 유일하게 불을 켜고 영업하는 곳으로 들어가 술과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이후 극진하게 대접받은 건륭이 이후 도일처라는 이름의 현판을 하사 한 것이 식당 이름의 유래라고 한다.
음식 주문 후 기다리는 동안 돌돌 말린 과자를 주는데, 별 맛은 없는데 묘하게 자꾸 손이 갔다.
화장실 부근에 걸려 있는 도일처와 주변 상권의 과거 모습들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 꽃 모양 샤오마이(烧麦)와 중국 요리 두 개를 시켜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개인적으로 역사가 유구한 식당이라 한 번쯤은 와볼 만 하지만 맛만 보고 다시 찾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특이한 방식으로 물고기와 거북이를 기르고 있는 모습인데 아이는 참 좋아했다.
식사 후 전문대가 가장 북쪽의 정양문이 보이는 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후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치며...
30개월 아이와 함께 이동을 하느라 전문대가의 많은 부분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과두주 박물관인 원승호를 방문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볼 것이 무궁무진한 전문대가, 또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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