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 베이징 오도구(五道口) 한국성 맛집 '양평곱창(杨平棒棒)'

[중국여행기] 베이징 오도구(五道口) 한국성 맛집 '양평곱창(杨平棒棒)'

 노동절 연휴에 관광지를 피해 오도구(五道口)에 잠시 바람을 쐬러 왔다. 오도구 지역은 베이징대, 칭화대, 베이징어언대 등 여러 대학교가 모여 있는 지역으로, 2011년에는 내가 칭화대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잠시 공부를 하면서 종종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베이징에 살면서도 딱히 올 이유가 없었는데, 아내가 마침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14년 만에 학창 시절 시간을 보냈던 곳을 찾아오게 되었다. 

 오도구 사거리에 위치한 동원따샤(东源大夏), 과거보다 화려한 모습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2011년 3월 경에 촬영한 동원따샤의 모습

 외장하드를 뒤쳐서 2011년에 찍었던 사진을 꺼내서 비교해 보니, 글로벌이라는 클럽 간판도 없어진 것 같고, 주점이나 노래방도 좀 사라진 것 같았다. 아마도 코로나 유행 시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추억에 잠겨 오도구를 조금 둘러본 뒤, 아내가 갑자기 근처에 한국 곱창 식당이 있다고 해서 바로 찾아가 봤다. 

 

 

 

'오도구 양평곱창'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2nd Floor, Dongwangzhuang Building 33, Wangzhuang Road, Haidian District, Beijing, China

-중문 주소 : 北京市 海淀区 王庄路 东王庄33号楼 2层

杨平棒棒

[yángpíngbàngbàng]

권양평의 양평곱창

 

 찾아간 한국 식당은 권양평의 양평곱창이라는 곳인데, 검색해 보니 왕징에 본점이 있는 식당이었다. 칭화대 동문 부근에 오도구 한국성이라는 상가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한국성 건물에 전부 다 한국식당은 아니었지만, 곳곳에 보이는 한국 식당이 참 반가웠다. 

 

 

 

'오도구 양평곱창' 시식후기 

 2층에 올라오니 벽에 낙원야시장이라는 술집 홍보글과 오도구 지도도 그려놨는데 나름 재미있었다. 

 점심시간에 방문을 했더니 사람은 별로 없었다. 아마도 메뉴가 곱창이다 보니 저녁 장사가 메인이지 않을까 싶었다. 

 곱창집에 왔으니 당연히 곱창을 주문해 봤다. 모둠곱창은 260위안으로 가격이 조금 나갔다. 

 식당 창문에 유학생들이 남겼을만한 낙서들이 가득한데, 낙서의 모습을 보니 잠시 한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좌석에 붙은 그림을 살펴보니 친절하게 먹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아무래도 곱창 구이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을 위한 안내 같았다. 

 곱창은 구석에서 직원분이 먼저 구워주는데, 바로 먹을 수 있는 정도까지 구워서 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했다. 

 곱창 모둠세트에 라면도 포함되어 있는데,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사골라면으로 골랐다. 

 소스는 쌈장과 기름장, 고추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먹는 동안 곱창이 식지 않도록 고체 연료도 태워줬다. 

 초벌이 완료된 곱창이 나왔는데 비주얼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떡과 부추도 있고, 순대도 있고 맛깔난 한판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 근처에 위치한 칭화대에 방문을 해봤는데, 내가 교환학생으로 학교를 다닐 때는 아무나 출입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철통보안이 되어서 내부인이나, 사전 등록한 인원만 입장이 가능했다.

 

 등록을 해보려고 했는데 외국인은 또 등록이 안되고... 모교 방문은 다음으로 미루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마치며...

 

 아내가 그동안 곱창을 싫어해서 먹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양평곱창에서 곱창을 먹어본 뒤 곱창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마도 처음 먹었던 곱창이 냄새도 나고 맛이 없어서 편견을 갖고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는 종종 곱창을 먹으러 가지 않을까 싶다. 

 

 아내의 편견을 깨준 양평 곱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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