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 북경오리 전문점 '편의방(便宜坊)' 왕징점 방문 후기 / 전취덕(全聚德) 북경오리와 차이점 알아보기!

[중국여행기] 북경오리 전문점 '편의방(便宜坊)' 왕징점 방문 후기 / 전취덕(全聚德) 북경오리와 차이점 알아보기!

2025.04.01-[중국여행기] 북경오리 전문점 '전취덕(全聚德) 베이징 전문대가(前门大街) 본점

[중국여행기] 북경오리 전문점 '전취덕(全聚德) 베이징 전문대가(前门大街) 본점

 

 지난번 전문대가에 위치한 북경오리의 대표 식당으로 꼽히는 전취덕(全聚德) 본점을 갔다 온 뒤 북경오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던 중... 그동안 당연히 전취덕이 북경오리의 원조라고 알고 있었는데 전취덕 보다 더 오래된 북경오리 전문 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명나라 영락 14년(서기 1426년)에 창업하여 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베이징의 유명한 노포 식당인 편의방(便宜坊)이다

참조로 전취덕은 청나라 동치 3년(서기 1864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니, 두 식당 간의 업력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그동안 나의 북경오리 맛의 기준은 전취덕의 북경오리였기 때문에 편의방의 북경오리도 직접 먹어보고 비교를 해보고 싶었다. 

전문대가 선어구(鲜鱼口)에 위치한 편의방 본점

 가능하면 본점을 가고 싶었지만, 전문대가에 위치한 편의방 본점까지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주변에 다른 지점이 있는지 검색을 해보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바로 가봤다. 

 

便宜坊烤鸭

[piányifáng kǎoyā]

편의방 오리구이

 

 

편의방은 어떤 곳?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오리구이를 편리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편의방은 명나라 영락 14년 서기 1416년에 설립되어 6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전취덕과 함께 전체 북경오리 업계의 3분 2를 차지하고 있는 명실상부 북경오리 대표 브랜드다. 

 

 편의방의 이름에는 재미있는 내력이 있다. 1552년 명대의 관리인 양계승(杨继盛)은 조정에서 엄숭(严嵩)이라는 간신에게 모함을 받아 억울한 마음에 거리를 배회하였는데, 당시 조그만 가게에서 먹었던 오리구이가 너무 맛있어서 크게 칭찬을 하며 편의방이라고 직접 현판 글자를 써주었으며, 이후 여러 대신들과 함께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이후 엄숭의 지속적인 모함으로 인해 양계승은 체포되어 사망하게 되고, 엄숭은 편의방 주인에게 양계승이 써준 현판을 떼라고 했지만, 사장은 구타를 당해 피를 토하면서도 끝까지 현판 제거를 거부했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가게의 명성이 더 자자해졌다고 한다. 

 

 

편의방(便宜坊) VS 전취덕(全聚德)

 편의방과 전취덕은 같은 북경오리를 취급하고 먹는 방식도 큰 차이가 없지만, 요리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편의방 북경오리 요리 모습

 편의방은 남경의 '금릉편피압(金陵片皮鸭)'이라는 화덕 오리구이 기술을 계승하였는데, 화덕에 수숫대 같은 땔감을 넣어 불을 붙인 후 어느 정도 뜨거워지면 불을 끄고, 오리를 고리에 걸어 넣은 뒤 쇠로 된 문을 닫아 화덕 벽과 땔감 재의 잔열로 오리를 굽는 방식이다. 

전취덕 북경오리 요리 모습

 전취덕의 경우 오리를 쇠꼬챙이에 걸어 화덕에서 횃불을 이용해서 굽는데, 과일나무, 대추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장작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과일나무가 화력이 세고 은은하게 향긋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약 45분 정도 구워주는데 이렇게 구우면 껍질은 대춧빛이 돌고 껍질은 바삭해지며, 고기에는 과일나무의 향이 밴다고 한다. 

 

 

 

'편의방(便宜坊) 왕징점'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4th Floor, Wanxiang Hui, Wangjing, No.16 Guangshun North Street, Chaoyang District, Beijing

-중문 주소 : 北京市 朝阳区 广顺北大街 16号 北京望京万象汇 4层

 왕징에 위치한 편의방은 '만상회(万象汇)' 쇼핑몰 4층에 위치하고 있다. 

 

 

 

'편의방 북경오리' 시식 후기 

 편의방 왕징점은 본점이 아니라 그런지 다소 입구는 소박했다.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면 있는 줄도 모를 정도랄까. 

 안으로 들어가니 대형 산수화가 반겨주는데,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다른 한쪽에는 관우신이 식당을 지키고 있다. 중국인들의 관우 사랑.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신선한 해산물이 전시되어 있다. 편의방에서는 북경오리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벽에 오리 장식품과 마오타이 술병이 있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마오타이가 아니었다. 모양만 마오타이다. 

 다른 한쪽에는 국교1573 전시대가 있는데 편의방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백주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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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룸으로 된 좌석도 있고, 일반 좌석도 있는데 사람이 셋이라 일반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에 호출벨이 있는데 주문, 물리필, 종업원 호출, 계산, 취소 버튼이 나뉘어 있다. 뒷면을 보니 온라인 평점을 남기면 추첨을 할 기회를 준다고 적혀 있다. 이건 그냥 패스. 

 일단 메인 요리인 북경오리를 주문했다. 한 마리는 258위안, 반마리는 139위안이었으며, 곁들여 먹는 재료는 인당 6위안이었다. 세 가족이라 반마리만 주문을 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앞부분에는 캐비어를 활용한 북경오리 요리도 보였다. 가볍게 구경만 해주고, 

추가로 메뉴 두 개를 더 시켰다. 홍소육과 해산물 요리. 

 음료는 뭘 시킬까 메뉴판을 살펴보니 편의방 독일식 수제 밀맥주가 있길래 주문을 해봤다. 

 맥주가 먼저 나와서 살펴보니 1915년 중국 최조로 민족 자본이 설립한 최초의 양조장이며, 베이징의 최초의 양조장이기도 한  북경쌍합성오성(北京双合盛五星啤)에서 생산한 맥주였다. 마셔보니 밀맥주였는데 다소 맛이 밋밋했다. 

 북경오리에 곁들여 먹는 쌈재료와 수박이 나온 뒤,

 직원 한 명이 북경오리가 올라가 있는 수레를 끌고 오더니 바로 눈앞에서 북경오리를 썰어줬다. 언제나 봐도 재미있는 장면이라 집중해서 구경을 해줬다. 

 썰은 북경오리가 식지 않도록 그릇 아래에 초를 붙여주고,  

 그 위에 썰은 북경오리를 올려줬다. 덕분에 먹는 동안 북경오리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기름이 좔좔 흘렸다. 

 다른 접시 하나에는 오리 머리 반쪽과 오리 다리 하나를 주는데, 언제 봐도 오리 머리의 비주얼은 살벌하다. 

 먼저 바삭바삭한 오리 껍질을 설탕에 찍어 먹어줬다. 바삭바삭하고 기름진 오리 껍질을 설탕에 찍어 먹으면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데, 이 맛의 강렬함은 정말 최고다. 

 이후 파채, 오이와 함께 밀전병에 싸서 나머지 북경오리를 먹어줬는데,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해치워버렸다. 

이후 해산물 냉채 요리와 동파욱 덮밥이 나와서 모자란 배를 채워줬다. 

 

 

 

마치며...

 

 언제 먹어도 맛있는 북경오리!

 

 검색을 해보니 편의방 말고도 북경오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많던데, 앞으로 하나 하나 다 정복을 해봐야겠다. 

 

 열심히 다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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