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 명·청대 천문 관측소 베이징 '고관상대(古观象台)' / 조선 실학자 홍대용이 직접 찾아왔던 곳!

최근 강희대제라는 중국 역사소설을 읽고 있는데, 소설의 시대 배경이 중국 청나라 시절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청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하고, 베이징에 있는 청나라 관련 유적지를 찾아보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관련 유적지를 방문했는데, 바로 고관상대(古观象台)라는 중국 고대 천문대다.
베이징 '고관상대(古观象台)'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No. 2, Biaobei Hutong, Jianguomen East, Dongcheng District, Beijing, China
-중문 주소 : 北京市 东城区 建国门东裱褙胡同 2号
Beijing Ancient Observatory · 중국 Bei Jing Shi, Dongcheng, 东裱褙胡同2号 邮政编码: 100005
★★★★☆ · 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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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상대는 베이징 지하철 1/2호선 건국문(建国门)역 C출구로 나오면 바로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베이징 고관상대(古观象台)는 어떤 곳?
베이징 고관상대(古观象台)는 중국의 대표적인 고대 천문대로, 원나라 말기인 1279년경에 건립되었으며,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를 거치며 천문학 발전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이 천문대는 베이징 성벽 위에 세워졌으며, 약 14m 높이의 벽돌탑 위에 각종 천문 관측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청나라 강희제와 건륭제 시기에는 예수회 출신 서양 선교사들이 참여하여 정밀한 서양식 관측기구들이 대거 도입되었다. 혼천의, 사분의, 정시의, 적도의 등 다양한 천문기기가 설치되었으며, 이들은 천체의 위치, 고도, 시간, 절기, 등을 정밀하게 관측하고 계산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러한 기구들은 천문학뿐만 아니라 역법 제작, 농업용 절기 예측, 정치적 권위 정당화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조선의 실학자 홍대용은 1765년(영조41년) 청나라에 파견된 연행사 일행의 수행원으로 베이징을 방문했고, 그 과정에서 고관상대를 직접 견학했다. 그는 <을병연행록>에서 고관상대의 관측기구들을 매우 정밀하고 정교하다고 평가하며, 조선에서 사용되던 혼천의는 규모만 클 뿐 구조는 조잡하고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기술했다.
홍대용은 이곳에서 본 서양식 천문기기들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후 우주가 무한하다는 천지무한론과 지구 자전설, 실증 과학에 기반한 실학 사상을 발전시켰다. 그의 관측 경험은 조선의 전통적 중심 천문관을 넘어,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세계관으로 전환하는 계가가 되었으며, 이는 후대 실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베이징 고관상대는 오늘날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천문학사적 가치와 동서과학 교류의 현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관상대(古观象台)' 방문 후기




건국문 주번 길가에 우뚝 솟아 있는 성벽 같은 건축물이 눈에 띄는데 이곳이 바로 고관상대다. 예전에 지나면서 이건 뭐지? 하는 생각만 하고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역시 사람은 관심이 있는만큼 보이는 것 같다.


다소 소박한 출입구, 평일 오전 이른시간에 방문을 했더니 관람객이 거의 없었다.



고관상대 운영시간은 09:00~16:30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20위안이다. 고관상대는 천문대와 주변의 전시관으로 운영중인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매표소에서는 입장권을 구매할 때 신분증 제출을 요구해서 여권을 보여주고 표를 구매했다. 방문할 때 꼭 여권을 챙깁시다.




매표소 부근에 있던 고관상대 홍보자료인데, 주요 천문기구의 사진과 설명이 잘 나와있다.

내부의 안내도를 살펴보면, 크게 관람포인트는 전망대와, 외부 전시구역, 전망대 좌측에 위치한 실내 전시구역이다.

입구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거대한 전망대가 눈에 들어오고, 전망대 바로 앞에는 여러 판낼이 전시되어 있었다.





1875년 영국의 토마스 차일드 Thomas Child (1841–1898)라는 사진가가 촬영한 사진이 먼저 전시되어 있었는데, 당시의 모습이 잘 담겨 있었다. 토마스 차일드는 중국에서 1870~80년대 중국에서 20년 정도 거주하며 중국의 많은 사진을 남겼다고 한다.




1900년대 독일군과 프랑스군에게 도난당했던 역사와 사진도 기록되어 있었는데, 독일은 10개의 천문기구 중 5개를 약탈해서 포츠담궁 앞에 전시를 해놓고 사진을 찍어 엽서도 발행도 했다고 한다.
1900년 의화단 운동 진압을 위해 베이징에 진입한 8개국 연합군(특히 독일군과 프랑스군)이 고관상대의 관측기구 10개를 약탈했는데, 프랑스가 약탈한 기구들 5개는 1902년 돌려받았으며, 독일이 약탈한 기구 5개는 1921년 돌려 받았다고 한다 .



판낼의 사진과 설명을 본 뒤 바로 천문대에 올라봤다. 천문대 위에 있는 다양한 모습의 천문대의 모습에 한 번 놀라고, 전혀 조화되지 않는 색상과 디자인의 바리게이트에 놀랐다.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없어보이게 만드는,,, 아무튼 놀란 눈을 달래고 찬찬히 천문기구들을 살펴봤다.


적도경위의(赤道经纬仪), 청나라 강희제 12년(1673년)에 만들어 졌으며, 별과 행성의 위치 측정에 사용.


기한계(纪限仪), 청나라 강희제 12년(1673년)에 만들어 졌으며, 60도 이내의 두 천체 사이의 각거리와 태양과 달의 각지름을 측정하는데 사용.


지평경위의( 地平经纬仪), 청나라 강희제 54년(1715년)에 제작되었으며, 천체의 방위각과 고도를 측정하는데 사용.


지평경의( 地平经仪), 청나라 강희제 12년(1673년)에 제작되었으며, 천체의 방위각을 측정하는데 사용.


황도경위의(黄道经纬仪), 청나라 강희제 12년(서기 1673년)에 제작되었으며, 천체의 황도, 경도, 위도 그리고 24절기를 측정하는데 사용.


천체의(天体仪), 청나라 강희제 12년(서기 1673년)에 제작되었으며, 천체의 뜨고 지는 시간과 방위각을 측정하는데 사용.


사분의(象限仪), 청나라 강희제 12년(서기 1673년)에 제작되었으며, 천체의 고도를 측정하는데 사용.


기형무진의(玑衡抚辰仪), 청나라 건륭제 9년(서기 1744년)에 제작되었으며, 주로 천체의 편차와 적위를 측정하는데 사용.


천문대위의 기구들을 관람한 뒤 야외 전시 구역으로 이동을 했다.


이곳에는 두 명의 동상이 있는데 송나라의 천문학자이자 천문국 수장이었던 '심괄(沈括/1031~1095)'과 원나라 시대의 천문학자 곽수경(郭守敬/1231~1316)이다. 여러 천문대와 천문 기구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외 세가지의 천문기구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동상과 천문기구, 천문대가 함께 어우려지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고관상대 인증용 포토 스폿.




야외공간 한 쪽에는 고대 시간 측정 장비로 보이는 장비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그림자로 표시되는 시간을 살펴보니 실제 시간과 엇비슷했다.



야외공간을 모두 관람한 뒤 실내 전시실로 이동하여 관람을 했다. 전시실은 아담한 사이즈로 금방 관람이 가능했다. 마당에 동상 여섯개가 세워져 있었는데 누군지 차근 차근 살펴봤다.


남북조 시대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조충지(祖冲之/429~500) 와 당나라 시대의 천문학자이자 승려였던 일행(一行683~727)


1659년 강희제 시기 벨기에에서 중국에 와서 1669년부터 1673년까지 6개의 새로운 천문 기구를 설계하고 제작한 페르디난두스 베르비에스트(Ferdinandus Verbiest/1623~1688)와 1619년 독일에서와 1644년(순치 원년)에 황실 천문국장으로 임명되었던 예수회 선교사인 아담샬(Johann Adam Schall von Bell/ 1592~1666) Johann Adam Schall von Bell


이탈리아 마테로 리치와 함께 서양 과학 문헌 번역에 힘쓴 명나라 시기의 천문학자였던 서광기(徐光启/1562~1633)와 한나라 시대의 천문학자였던 장형(张衡/78~139)




별과 달의 위치를 보고 시간을 측정하던 기구들도 마당에 전시되어 있었다.



아까 야외 전시장에서 봤던 측정 기구들의 작은 모형도 전시되어 있었다.






고관상대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는 전시관. 시작부터 수탈의 역사와 재건, 그리고 현재까지 시간 순서대로 잘 나와 있었다.








천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내용과 여러가지 시간 측정 기구들을 전시해 놓은 전시장도 있었다.






동서양의 천문의 발전사와 주요 인물들과 측정기구의 발전사를 알려주는 전시도 있었으며,



독일과 프랑스가 천문기기들을 약탈해간 뒤 사진을 찍어 발행한 엽서들의 사진들도 전시가 되어 있었다. 남의 보물을 훔쳐간 뒤 사진을 찍어 엽서로 발행하는 심리는 대체 무엇인지.... 아무리 봐도 납득이 잘 가지 않았다.




이감징(李鉴澄,1905-2006)이라는 중국 천문학자에 대한 개인 역사에 대한 작은 전시도 있었는데, 중국 현대 천문학의 선구자로 중국 최초의 현대식 천문대인 난징 자금산천문대(紫金山天文台) 건립에 참여했다고 하며 참조로 무려 102세까지 사셨다고 한다. 아무튼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전시 관람을 마친 뒤 기념품 가게가 있어 들어가봤는데 대부분 어린이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딱히 구매할만한 제품은 없어보였다.
마치며...
역사나 천문에 관심이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관상대는 딱히 볼거리가 많지 않은 곳이겠지만, 평소 역사와 천문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참 재미있게 구경을 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아직도 우주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인데, 단순히 하늘을 바라보며 관찰할 수 밖에 없었던 과거의 천문학자들은 학자들은 얼마나 우주가 신기하고 궁굼했을까 싶다.
그리고 천문대에 올라 밤 새 하늘을 바라보며 답을 구하려 했던 여러 학자들과, 특히 베이징 고관상대까지 먼 길을 걸어와 최신식 천문기구를 보고 충격을 받고 간 조선시대의 학자 홍대용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고관상대를 둘러보니 그들의 지적호기심이 참 대단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 밤은 나도 오랜만에 하늘의 달과 별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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