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 중국을 사랑한 여인 송경령이 지낸 십찰해의 아름다운 대저택, '송경령고거(宋庆龄故居)'

2024.05.05-[중국 여행기] 북경 대표 호수 관광지 십찰해/스차하이(什刹海) 둘러보기!
[중국 여행기] 북경 대표 호수 관광지 십찰해/스차하이(什刹海) 둘러보기!
[중국 여행기 북경 대표 호수 관광지 십찰해/스차하이(什刹海) 둘러보기! 이번 노동절 연휴에 봄의 끝자락의 상쾌한 날씨를 만끽하고자 북경의 대표 관광지인 십찰해를 방문했다. 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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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십찰해에 여러 번 갔다 왔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지나쳤던 곳이 있는데 바로 송경령 고거라는 곳이다.
中华人民共和国名誉主席
[zhōnghuárénmíngònghéguó míngyù zhǔxí]
중화인민공화국 명예주석
宋庆龄同志故居
[sòngqìnglíng tóngzhì gùjū]
송경령동지고거
사실 그냥 지나쳤던 이유는 송경령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며, 그래서 굳이 입장료를 내면서 까지 들어갈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 송경령이라는 인물과 그의 가족에 대해서 조금 알아본 뒤로는,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특별히 시간을 내서 송경령 고거를 갔다 왔다.
'송경령고거(宋庆龄故居)'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No. 46, Beiyan Road, Houhai, Xicheng District, Beijing, China
-중문 주소 : 北京市 西城区 后海北沿 46号
Songqingling Former Residence · 46 Houhaibeiyan, 46, Xicheng District, Beijing, 중국 100035
★★★★★ · 명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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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령 고거는 십차찰해의 3개의 호수 중 가운데의 가장 큰 호수인 후해(后海)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송경령 고거는 어떤 곳?
베이징의 송경령고거(宋庆龄故居)는 중국의 유명한 여성 정치가이자 쑨원의 부인이었던 송경령이 생전 마지막까지 거주했던 집으로, 현재는 그녀를 기념하는 박물관이자 문화유산으로 보존되어 있다. 이 고거는 베이징 시 서성구(西城区) 후하이(后海)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경치 좋은 호수와 정원이 어우러진 고요한 장소로 많은 관광객과 역사 연구자들이 찾는 명소이다.
이곳은 원래 청나라 말기 황족이었던 승친왕의 별장이었으며, 전통적인 중국식 정원 건축 양식을 갖춘 고풍스러운 공간이다. 고거는 20세기 중반에 송경령에게 제공되었으며, 그녀는 1963년부터 1981년 사망할 때까지 이곳에서 생활하며 정치 및 사회 활동을 지속했다. 고거 내부에는 그녀가 사용했던 집무실, 침실, 응접실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생활용품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그녀의 일상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고거에는 송경령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그녀가 어떻게 중국 혁명과 여성 권익 향상, 아동 복지 등에 기여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쑨원과의 인연, 국공합작의 역사적 배경, 그녀가 겪은 중국 현대사의 격동기 등이 다채로운 사진과 문헌 자료를 통해 소개된다.
송경령고거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그녀의 애국심과 평화에 대한 신념, 그리고 민중을 위한 봉사 정신을 기리는 장소이다. 전통과 현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중국의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송경령은 누구인가?
송경령(宋庆龄, Soong Ching-ling, 1893년 1월 27일 ~ 1981년 5월 29일)은 중국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여성 정치가이자 사회운동가로, 국공합작과 신 중국 건설 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녀는 중국의 국부로 불리는 쑨원(손문, Sun Yat-sen)의 부인이며, 미국 유학을 통해 서구식 교육을 받았고 영어에도 능통했다.
송경령은 상하이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자매들과 함께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녀의 두 자매인 송미령(쑹메이링)은 국민당 총통 장제스(장개석)의 부인이었고, 송애령은 재계 인사였다. 송 자매는 “하나는 돈을 사랑하고, 하나는 권력을 사랑하며, 하나는 중국을 사랑했다”는 말로 유명하며, 송경령은 바로 “중국을 사랑한” 인물로 여겨진다.
쑨원 사후, 송경령은 국민당 내 보수 세력과 거리를 두며 공산당에 점차 가까워졌다. 그녀는 제2차 국공합작을 지지했고, 중일전쟁과 중국 내전 속에서도 통일과 민족 독립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에는 국가 부주석,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 등 고위직을 맡았으며, 정치뿐 아니라 여성과 아동의 권리 신장에도 앞장섰다.
1981년 그녀는 중화인민공화국의 명예국가주석으로 추대되었고, 이는 그녀가 중국 현대 정치사에서 차지한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녀의 생애는 중국의 격동기 속에서 진보, 민족주의, 여성 해방을 상징하는 궤적이었다.
송경령, 송미령, 송애령 세 자매의 생애를 그린 메이블 청 감독의 1997년작 송가황조라는 영화를 보면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무너진 뒤 역사적 격변기에 살았던 송경령의 삶을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으니, 송경령 고거에 방문하기 전에 한 번 보길 추천한다.
'송경령고거(宋庆龄故居)' 방문 후기
송경령고거는 매주 월요일은 휴관, 매일 오전 9시~17시 동안 운영하며, 16시 20분에 입장 마감이다.
사실 한국사람들은 큰 관심이 없을만한 인물인데 한글로도 소개가 되어 있는 게 참 신기했다.
입장료는 20위안으로,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 후 간단한 짐 검사 후 입장이 가능했다.
큰 부지 가운데 사방에 호수를 끼고 대저택이 자리 잡고 있고, 서쪽에는 기념관이 있다. 큰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다 보니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둘러봤다..
A 3개짜리 국가급관광지며, 그 외에도 다양한 기관에서 인증을 받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입구에는 군인 한 명이 각을 잡고 지키고 있었다.
입구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호수와 작은 정자가 나오는데 개인이 살던 집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으리으리했다.
고거 내의 안내판을 살펴보면 이곳에 살았던 청나라 말기 왕족들에 대한 내용들과 1982년 대중에 공개되기 전까지 이곳에 살았던 송경령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었다.
죽은 건지 살아있는 것인지 애매한 모양의 고목도 보이고,
고거가 내려다 보이는 정자와 지금은 전시실로 쓰이는 고풍스러운 건물들도 있었고, 들어갈 수 없는 작은 건물도 있었다.
여유롭게 저택의 남쪽 부분을 둘러본 뒤 서쪽에 위치한 기념관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송경령 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시간 순서대로 매우 자세하게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공산당의 주요 인물로 활약했던 업적에 대한 내용이 특히 많았다.
기념관을 나와 저택 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새소리가 나서 가까이 가보니 엄청난 크기의 비둘기 집이 나왔다. 송경령이 직접 먹이를 주면서 비둘기를 키웠었다고 한다.
2층으로 된 고거의 현대식 건물은 송경령이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서 나름 볼 만했다.
방 안의 가구들이 오래되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방을 둘러보며 과거 이곳에서 고위급 인사들과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 상상을 해봤다.
당구 같은 캐럼스라고 하는 놀이기구도 있었고, 송경령이 말년에 사용했던 휠체어도 볼 수 있었다.
2층 저택 옆의 고저택 부분 가운데에는 정원이 있는데 정원에 있는 해당화 나무는 '베이징의 가장 아름다운 10대 나무왕'에 선정된 이력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고저택 1층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5주년 송경령과 신 중국이라는 특별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역시 중국의 명예주석답다.
저택 앞에는 드넓은 잔디밭이 깔려 있는데 굉장히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잔디밭에는 엄청난 크기의 나무가 한 그루 자리 잡고 있는데 수령이 5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어디가 아픈지 여러 기둥이 나무를 떠받치고 있었다.
여유롭게 저택 안의 정원을 산책을 해준 뒤 송경령 고거 방문을 마무리했다. 중국 관광지 치고는 작은 사이즈고 관광객도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나오는 길 고거 북동쪽 부근에 진입급지 구역이 있어서 잠시 살펴보니 인민용사들이 전투를 치르는 모습의 그림이 보였다. 아마도 입구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의 숙소가 아닐까 싶었다.
송경령 고거 방문 당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서 올려보니 많은 시청 부탁 드립니다.
마치며...
베이징에 남아 있는 으리으리한 저택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대부분 과거 황실의 고위 관료들이 만들었고, 이후 대부분 공산당의 고위 관료들이 살았거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으리으리한 송경령 고거를 보고 있노라니 과거의 황가 사람들과 지금의 공산당 고위급 인사들이 다를게 뭐가 있을까 싶다.
송경령은 이 넓은 집에서 혼자 살았다고 하는데, 저택은 넓어도 너무 넓고, 이 넓은 집을 관리하는 인원도 참 많았을텐데
저택은 아름다웠지만 조금 씁쓸한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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