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

[중국여행기] 중국 현대 소설의 대가 '라오서(老舍)'가 살던 사합원 고거/ 베이징 '라오서기념관(老舍纪念馆/노사기념관)'

중국에서잘사는남자 2025. 8. 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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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기] 중국 현대 소설의 대가 '라오서(老舍)'가 살던 사합원 고거/ 베이징 '라오서기념관(老舍纪念馆/노사기념관)'

 지난달 휴가 차 한국 본가에 갔다 왔는데, 짐정리를 하다가 20년 전 대학생 때 학과 행사로 중국어 연극을 하며 사용했던 대본과 팸플릿을 발견했다. 

 과거 신입생 때 학과 선배들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못 이겨 억지로 참여했던 라오서 작품 ‘차관(茶馆)’이라는 연극인데, 중국어도 잘 못하고 연기도 시원찮아서 비중이 크지 않은 인물 위주로 1인 3역을 담당했었다.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연극배우로 무대에 올라갔던 경험은 이후 인생을 살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과거 연극을 준비하며 대본을 읽고 대사를 외울 때 도대체 왜 이렇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품을 선정했을까 하고 많이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작품 선정을 한 선배는 이미 소설가 라오서(老舍)와 중국 현대사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이 먹고 오랜만에 차관 대본을 다시 읽어보니 참 재미있었다. 이후 소설가 라오서와 그의 작품들의 대해서 알아봤는데, 라오서가 베이징에서 태어나서, 베이징에서 생을 마감한 베이징사람이었으며, 그가 살던 사합원 양식의 집이 라오서기념관으로 운영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온 뒤 바로 라오서 기념관을 찾아가 봤다. 

 

 

 

'라오서기념관(老舍纪念馆)'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No. 19, Fengfu Hutong, Dongcheng District, Beijing, China

-중문 주소 : 北京市 东城区 丰富胡同 19号

 

Laoshe Former Residence · 19 Fengfu Hu Tong, Dongcheng, Beijing, 중국 100006

★★★★☆ · 관광 명소

www.google.com

 라오서 기념관은 베이징 자금성 서쪽으로 약 500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베이징 지하철 8호선 금어후통(金鱼胡同) 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약 5분 정도 이동 시 도착 가능하다. 

금어후통(金鱼胡同) B출구

 

라오서(老舍)는 어떤 사람인가?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노사(老舍, 본명: 서경춘·舒庆春, 1899~1966)’는 베이징에서 태어나 만주족 출신으로, 특유의 베이징 사투리와 생활 풍속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젊은 시절 영국에서 유학하며 서양 문학을 접했고, 귀국 후 작가와 교수로 활동했습니다. 대표작에는 《낙타상자(骆驼祥子)》, 《사세동당(四世同堂)》, 희곡 《차관(茶馆)》 등이 있습니다. 특히 《낙타상자》는 베이징 인력거꾼의 고단한 삶을 통해 당시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성 상실을 그렸으며, 《차관》은 청 말기부터 신 중국 성립 직전까지의 사회 변천을 풍자와 비극적으로 담아낸 명작입니다.

 

 노사는 유머와 풍자를 섞어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드러내면서도, 서민들의 따뜻한 인간미를 표현하는 데 뛰어났습니다. 그는 1951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으나, 문화 대혁명 시기 비판과 박해를 받아 1966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사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베이징 문화와 중국 근현대사의 이해에 중요한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라오서기념관(老舍纪念馆)' 방문 후기

 라오서 기념관은 풍부후통(丰富胡同)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골목 안쪽에 라오서기념관 안내판이 붙어 있어서 쉽게 발견이 가능했다. 

 베이징시 문물보호단위 라오서고거(老舍故居)라는 표지판도 보이고, 라오서기념관(老舍纪念馆)이라는 나무 팻말도 걸려 있었다. 

 라오서기념관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운영 시간은 09:00~17:00(16:30분 입장 마감)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나 위챗 공중계정에 접속해서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매일 약 400명만 예약을 받고 있으며, 기념관 내 관람인원은 60명 정도로 제한한다고 한다. 

 

 이 기념관은 과거 라오서(老舍/1899~1966)가 1950년부터 1966년까지 직접 살았던 거주지로 지금은 라오서 기념관으로 운영 중이다. 

 

 

라오서 기념관 예약 방법

 라오서기념관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QR코를 스캔하거나, 위챗 검색에 라오서고거예약(老舍故居预约)이라고 검색한 뒤 예약참관(预约参观) 버튼을 누르면 예약이 가능하다. 

 

 이후 예약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해 주고, 개인정보(외국인의 경우 여권정보)를 추가한 뒤 예약을 하면 된다. 

예약 완료 후 발급 받은 QR코드를 이용해서 기념관 입장을 하면 된다. 

 입구에 들어가면 예약을 하고 왔냐고 물어보는데, 미리 예약 후 발급받은 QR코드를 기계에 스캔을 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입구에 걸려 있는 라오서의 문구 "위대한 작품은 단지 열정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고귀한 이성으로 사람을 깨우쳐야 한다." 

 

 라오서의 흔적을 찾아 출석체크를 하는 이벤트를 알려주는 안내문, 라오서가 베이징 사람이다 보니 베이징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라오서 기념관은 사합원 양식의 주택으로, 약 400제곱미터의 면적이며 19개의 방이 있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복(福) 자가 나오는데 라오서의 아내 후지에칭(胡絜青) 여사가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며 직접 쓴 글씨라고 한다. 

 사합원 양식 저택 마당에 거대한 감나무 두 그루와 대추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고, 작은 분수와 금붕어도 있는 수조도 자리 잡고 있다. 

 마당의 감나무 두 그루는 1953년 봄 라오서와 그의 아내가 함께 심은 것으로, 가을이 되면 탐스러운 감이 열리는데 이 나무들을 후지에칭은 '붉은 감 마당(丹柿小院)'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전시실은 총 3곳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전시실은 라오서에 대한 인생 일대기를 전시하고 있다. 

 라오서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그의 인생에 대해서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1966년 8월 24일 호수에 뛰어들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는 나와 있는데, 그가 자살을 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사회적 배경, 특히 1966년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들에게 모욕을 당했던 부분은 아쉽게도 빠져 있었다. 

 2전시실은 서적, 원고, 개인 소지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라오서가 직접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라오서의 대표 작품들의 실제 서적과 원고도 전시 중이었다. 

 라오서의 대표작 낙타샹즈의 다양한 출판본

 라오서의 대표 작품 사세동당과 차관의 친필원고도 전시 중이었으며, 희곡 차관의 경우 실제 공연의 연극 표도 볼 수 있었다. 

 엄청난 분량의 라오서 전집의 모습. 마음 같아서는 다 읽어보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분량.

 라오서의 작품 차관(茶馆)의 등장인물들을 재현해 놓은 인형들의 모습.

 2004년 차관의 실제 연극 장면을 촬영해 놓은 사진의 모습. 

 2011년에 발행 개(狗)띠 대표 중국명인에 선정되어 발행된 기념우표.

 

 

 

 3전시관은 실제 라오서가 거주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공간이다. 

 내부는 바리케이드 안쪽에서 집안을 둘러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과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실의 모습. 

 아담한 침대와 서예 도구가 놓여있는 방. 

 라오서와 그의 부인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지와, 이 거실에서 어떤 생활을 했었는지 설명이 잘 나와 있었다.

 출입구 부근에 놓여 있는 방명록. 

 

 작은 방에 연결된 작은 출입문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방 안을 엿볼 수 있었다. 

 라오서가 직접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필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래된 달력이 보였는데, 달력은 라오서 사망일인 1966년 8월 23일에 멈춰 있었다. 

 라오서 기념관 관람을 마친 후 바로 앞에 있는 '풍부후통(丰富胡同)'을 걸어봤다. 약 170m 정도의 작은 후통으로 거주구역이라 딱히 볼 건 없었지만, 후통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곳도 있었고, 최근 들어서 새롭게 리모델링을 한 곳도 보였다. 

 후통의 끝자락에 도착해서 위를 올려다보니 포도넝쿨이 자라고 있었다. 포도를 종이로 싸 놓을 것을 봐서 실제 수확을 하는 포도인 것 같다. 

 

 

 

 

 

마치며...


  20년 전 차관(茶馆)이라는 작품으로 라오서를 접했지만, 그와 그의 작품에 관심은 라오서 기념관을 갔다 온 뒤, 이제야 생기기 시작했다. 

 

 일단 낙타샹즈와 사세동당 등 주요 작품들부터 차근차근 접해봐야겠다. 

 

 라오서와는 관련이 없지만 라오서차관이라는 곳도 베이징에 있다고 하니 다음에 시간을 내어 가봐야겠다. 

 

 한동안은 라오서 탐구 모드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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