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3. 00:09ㆍ중국여행기
[중국여행기] 목련꽃 가득한 서태후의 쉼터 만수사 | 베이징 ‘만수사(万寿寺)’ / ‘베이징 예술 박물관(北京艺术博物馆)’

슬슬 봄꽃이 만개하며 봄의 기운이 가득해지는 베이징의 3월 말, 목련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만수사로 향했다. 만수사는 원래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사찰이었는데, 일부러 봄꽃이 개화하는 시기까지 기다렸다가 방문을 했다.


베이징 지하철 16호선 만수사(万寿寺) 역에서 하차 후 C출구로 나가서 조금만 걸으니 만수사에 도착 가능했다.
베이징 '만수사(万寿寺)'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Wanshou Temple, No. 1 Wanshou Temple Road, Haidian District, Beijing
-중문 주소 : 北京市 海淀区 万寿寺1号 万寿寺
Wanshou Temple · 중국 베이징 시 하이뎬 구 魏公村 邮政编码: 100089
★★★★☆ · 불교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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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만수사는 어떤 곳?
베이징 하이뎬구에 자리한 만수사는 명나라 만력 5년(1577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40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며 여러 차례의 재건과 변화를 겪어온 공간이다. 처음에는 만력제의 어머니인 이태후가 불경을 보관하기 위해 조성한 사찰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청나라 시기에는 황실과 깊은 관련을 맺으며 점차 규모가 확장되었다. 특히 건륭제와 서태후 시기에는 대대적인 중수가 이루어졌고, 서태후가 이곳을 휴식처로 활용하면서 ‘작은 영수궁’이라 불릴 정도로 황실 색채가 강해졌다.
하지만 만수사는 순탄한 역사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명말 전란으로 소실되었고, 청말에는 화재로 다시 피해를 입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이후 근대에는 학교나 시설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20세기 중반 이후 국가 관리 하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베이징 예술박물관으로 개방되며 일반인에게 공개되었고, 최근까지도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사찰의 구조는 중로, 동로, 서로의 세 축으로 나뉘며, 전체 면적은 약 3만 제곱미터에 달한다. 중심 축인 중로에는 산문을 시작으로 천왕전, 종고루, 대웅보전, 만수각, 대선당, 관음전, 무량수불전, 만불루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건축군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대웅보전은 사찰의 핵심 건물로, 화려한 단청과 웅장한 구조를 통해 당시 건축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또한 건륭제와 광서제가 남긴 비석이 있는 어비정은 한·만·몽·티베트 문자로 새겨진 비문을 통해 당시 다민족 제국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동로는 주지 스님이 거처하던 방장원으로 수행 공간의 성격이 강하며, 서로는 황실 전용 공간인 행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수차방, 수선방, 정전, 화장루, 대비당 등이 자리하고 있어 황실의 생활과 휴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서태후가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쉬었다는 기록은 만수사가 단순한 사찰을 넘어 정치와 권력의 흐름 속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만수사는 건축뿐 아니라 정원과 배치에서도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통 사찰 구조와 황실 정원의 요소가 결합되어 있어, 중국 고대 건축과 조경 미학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만수사는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역사·예술·건축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유산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베이징 '만수사(万寿寺)' 방문 후기

만수사가 위치한 도로인 만수사로(万寿寺路), 역 이름도 만수사역, 길 이름도 만수사로다.


만수사는 사직문(西直门) 부근에서 시작해서 이화원(颐和园)까지 이어지는 대운하 수로인 남장하(南长河) 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수로는 과거 황실 귀족들이 자금성과 이화원을 오갈 때 이용했던 곳으로, 만수사는 서태후가 이화원으로 갈 때 자주 애용했던 휴식처였다고 한다.



지금은 운하에서 뱃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베이징 동물원과 자죽원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이화원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이 다니기도 했다.




만수사의 지금 이름은 베이징 예술박물관으로, 1985년부터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만수사의 안내도, 모든 구역을 개방하고 있진 않았으며, 사찰의 중심구역 위주로 개방 중이었다.

만수사 입장권은 QR코드 스캔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며, 입장료는 RMB20이다.




입장권은 QR코드 스캔 후, 여권정보를 비롯한 간단한 신상정보를 입력 후 간단히 구매 가능했다.




베이징 예술박물관이라 그런지 입구에서부터 예술적인 조각들이 눈에 띄었다.

청나라 순치 2년(1645년)에 어사 된 석판 '칙건호국만수사(敕建護國萬壽寺)'이 걸려 있는 만수사 입구인 산문(山门)


구름 그림이 가득한 천장과 만수사 곳곳에 위치한 스탬프 출석체크.



산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오니 만수사의 목련꽃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만수사는 3월 말부터 4월까지 이 목련이 개화하는 시기에 상춘객이 몰리기로 유명하다. 목련꽃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환상적인 '고루(鼓楼)'


고루 내에 북은 없었으며, 만수사 홍보 영상 시청이 가능한 극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만수사의 마스코트인 두 고양이, 실제로 이 두 고양이가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한다. 만수사에 오면 이 두 고양이를 꼭 찾아보자.

기념품 상점으로 운영 중인 '종루(钟楼)'





과거에는 이곳에 영락대종(永乐大钟)이 있었는데, 지금은 각생사(觉生寺)로 불리는 대종사 고종박물관(大钟寺 古钟博物馆)으로 옮겼다고 한다.


인기리에 판매 중인 꽃이 가득한 만수사 굿즈들, 기념품 상점에서 나오니 굿즈와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미륵불, 호법신 및 사천왕 신상이 봉안되어 있던 '천왕전(天王殿)' 지금은 만수사 역사 관련 전시실로 운영 중이었다.




명나라 만력제와 그의 어머니 이태후, 그리고 영락대종의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전시



과거 국민당 군대가 전쟁 중 만수사에 남긴 탄피.



예술박물관으로 이용되기 전 사찰의 모습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불상 관련 전시실로 이용 중인 '축연완수전(祝延万寿殿)'과 '안심경전(安心竟殿)'











만수사의 여러 전각들이 이런 식으로 전시실로 운영 중이었다. 각양각색의 불상들.


비로불과 삼세불이 봉안되어 있는 '혜일장휘전(慧日长辉殿)'

작은 불상들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비로불

그 뒤에 위치한 삼세불



관세음보살



그 뒤에 이어지는 '만수각(万寿阁)'


만수각에서는 '길수문물 특별전(吉寿文物专题展)'이 열리고 있었다.










중국 전통문화 중 장수를 기원하는 문화가 반영된 다양한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었다.



만수각 뒤에 이어지는 '소선당(小禅堂)', '대선당(大禅堂)', '영당(影堂)' 이곳에서는 '명청시대 조류주제 유물전(明清禽鸟主题文物展)'이 열리고 있었다.


















조류 관련 전시라 그런지 모든 예술품에 새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일부 공간은 예술작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이 가능한 공방으로 운영 중이었다.



한쪽 벽면은 건축과 예술 기법을 안내하는 코너로 꾸며져 있었다. 첩금(贴金) 공예라고 불리는 여러 겹 칠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거대한 나무 기둥.


만수사 가장 후원에 위치한 거대한 돌산과 돌산 위에 위치한 '삼대토전(三大土殿)'



부근에 고양이를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바닥에서 쉬고 있었다.


만수사의 인기쟁이 마스코트들

고양이들을 직접 만나본 뒤 일러스트를 보니 정말 묘사를 잘해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륭제가 하사한 비석이 모셔져 있는 '건륭어비정(乾隆御碑亭)' 비문은 한만몽장(汉,满,蒙,藏) 4개 국어로 새겨져 있다고 한다.




만수사 가장 북쪽에 위치한 '무량수불전(无量寿佛殿)' 내부에는 400점이 넘는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 거대한 청동탑이 위치하고 있었다.



만수사 동북쪽에 위치한 작은 정원인 '방장원(方丈院)' 정원의 북쪽에는 과거 주지 스님방으로 이용되었던 공간이 있는데, 지금은 중국전통가구 전시장으로 운영 중이었다.


다양한 목재의 종류와 목공 도구들.






안뜰의 공간에는 다양한 중국 전통 목공예 가구들이 전시 중이었다.

엄청난 크기의 목공 거울틀.






아기자기한 다양한 모양의 창틀.










모든 관람을 마친 후 기념품 상점에 들러봤다.



만수사 관람을 마친 후 만수사 동쪽에 위치한 연경사(延庆寺)도 잠시 둘러봤다. 보수를 하지 않은 날것의 사찰 모습은 이렇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과거 대운하의 수문이 위치했었던 '광원갑룡왕묘(广源闸龙王庙)'까지 조금 더 살펴보고 오늘 여정을 마무리했다.
마치며...
운하 수로의 물도 구경하고, 꽃도 구경하고, 사찰 분위기도 느껴보고, 예술 문화재도 관람하고,
만수사 한 곳에서 다방면으로 눈호강을 하고 온 것 같다.
베이징의 다른 어느 사찰보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맘에 들었던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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