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 베이징 야식 거리 구이제(簋街)의 사오롱샤(小龙虾) 전문점 '후따(胡大)' 본점 방문기
2024.03.13-[중국여행기] 북경 난뤄구샹(南锣鼓巷/남라고향) 후통 골목에서 로컬 음식 맛보기!
예전에 난뤄구샹(南锣鼓巷) 거리 구경 후 택시를 타고 오던 중, 우연히 롱샤 전문점이 줄지어 있던 거리를 보고 꼭 다시 찾아가 보고 싶었는데, 아내가 주말에 한 번 찾아가 보자고 해서 바로 출발했다.
롱샤 전문점이 줄지어 있던 거리 이름은 구이제(簋街)로 일단 택시를 타고 출발했는데, 택시기사가 이 시간 (출발 시간 오전 11시쯤)에 거기를 왜 가느냐?, 그곳 식당들 다 문 닫았을 텐데 롱샤를 먹을 거면 24시간 운영하는 후따(胡大) 본점으로 가보라는 조언을 주길래, 최종 목적지를 후따 본점으로 변경했다.
'구이제(簋街)' 주소 및 위치
-영문 주소 : No. 233 Dongzhimen Inner Street, Dongcheng District, Beijing
-중문 주소 : 北京市 东城区 东直门内大街233号
구이제(簋街)란?
구이제(簋街/guǐjiē)는 중국 베이징에서 유명한 야식거리다. 구이제의 구이(簋)의 뜻은 '고대에 제사 지낼 때 서직(黍稷)을 담던 귀가 달린 나무 그릇'인데, 사실 이 그릇은 이 거리의 역사나 어원과 별 관련이 없다.
청나라 시절 동직문은 당시 도시와 농촌의 경계에 속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성문 안에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동직문 안에서 잡화나 채소, 과일 등을 팔던 노점상들이, 한밤중에 새벽까지 음식 노점을 연 뒤 새벽녘에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
당시 노점상들이 호롱불을 걸고 장사를 했었는데 마침 부근에 있던 관가게와 장의사 가게의 음산한 분위기와 어울려 이곳을 귀시(鬼市)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후 귀시의 인기가 많아지자 주변에 여러 상가와 백화점까지 들어섰지만 대부분 오래가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밤이면 귀신이 성에 들어와 밥을 먹고 가기 때문에 식당 외에는 번영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는 미신도 전해지고 있다.
이후에도 이 지역은 상업적으로 흥하지 못한 조용한 곳이었는데, 지역 상무위원회에서 이곳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보고 '동내음식거리(东内餐饮一条街)'로 지정하였으며, 동시에 귀시(鬼市)의 귀자를 따서 귀제(鬼街)로 명명하기에는 꺼림칙해서 다른 이름으로 변경하려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름 변경 시 풍수를 해칠 수 있다는 식당 상인들의 반대가 있어 대안으로 귀신 귀(鬼/guǐ) 자와 발음은 같으나 뜻이 다른 궤(簋/guǐ) 자를 사용하기로 하였으며, 이후 구이제(簋街)로 명명하고 홍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후따(胡大)' 본점 찾아가기
구이제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바로 민물가재에 마라 양념을 버무린 '마라롱샤(麻辣龙虾/málàlóngxiā)'다. 그리고 마라롱샤를 판매하는 식당 중 가장 유명한 식당은 후따(胡大/húdà)라는 곳이다.
후따 식당의 경우 구이제 거리에 총 5곳이 있고, 그중 본점은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다.
인터넷 평가 어플 평점 4.7점으로 높은 점수를 자랑한다. 2024년 따종디엔핑(大众点评) 반드시 먹어야 할 순위인 삐츠빵(必吃榜)에도 오른 곳임을 알 수 있다.
지하철로 이동 시 베이징 지하철 5호선 베이신치아오(北新桥) 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이동 시 금방 도착 가능하다.
지하철역을 나와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구이제가 바로 연결된다.
가는 길에 바닥에 보니 1961년의 당시 주변 모습을 담은 모습도 새겨져 있었으며, 구이제의 방향을 알려주는 문구도 있었다.
조금 걷다 보면 홍등이 걸려있고, 엄청난 대기인원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후따 본점이다.
'후따(胡大) 샤오롱샤(小龙虾)' 시식 후기
입구로 들어가 계산대를 살펴보니, 마오타이 술병이 일렬로 전시되어 있는데 이런 모습은 방문했던 중국 식당 중 처음이다. 롱샤의 모습을 한 조형물도 참 인상적이었다.
한쪽 벽면에 다양한 수상이력이 기록되어 있는 조형물을 보니, 정말 유명한 곳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주로 술안주로 먹는 롱샤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인 만큼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한국 소주도 한편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1층에는 자리가 만석이라 2층에 자리를 배정받아서 착석을 했다.
롱샤를 먹을 때 끼는 비닐장갑, 물티슈, 껍질을 담을 그릇이 기본적으로 세팅되어 있었다. 음식 나오길 기다리면서 먹으라고 해바라기씨를 먼저 가져다줬다.
좌석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서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했다.
胡大蒜蓉小龙虾
[húdà suànróng xiǎolóngxiā]
후따 마늘 사오롱샤
주요 메쥬는 마라맛 마라맛 롱샤와 마늘맛 롱샤가 있는데, 아이와 함께 먹기 위해서 마늘맛 롱샤로 주문을 해봤다. 한 마리에 6위안짜리와 8위안짜리가 있었는데, 이왕이면 큰 롱샤가 먹을 게 많을 것 같아서 8위안짜리로 주문을 했다.
롱샤는 20마리를 주문했고, 면과 죽순, 밥 한 그릇을 추가해서 200위안 정도 지불했다.
식당 안에 사람이 많아서 약 15분 정도 기다리니 주문한 샤오롱샤가 나왔다. 수북이 쌓인 붉은 샤오롱샤의 비주얼은 정말 강력했고 마늘향도 코를 자극했다.
사오롱샤 한 마리 꺼내서 살펴보니 정말 실하다. 8위안짜리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새우선을 빼지 않고 먹으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다는 깃발 꽂혀있다. 새우선이 무엇인가 찾아보니 롱샤의 배에 지나가는 검은 선인데 뭐 어차피 이 선을 빼고 먹을 생각이 없었다.
롱샤에서 먹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니, 롱샤의 집게발 속살과 꼬리 부분의 살은 공통적으로 먹을 수 있다고 나와 있는데, 알이 담겨 있는 부분인 샤황(虾黄/xiāhuáng)은 먹어도 된다는 나와 있기도 하고, 중금속 오염이 되어 있을 수 있어 먹지 말라고 나와 있기도 한다. 그리고 새우선을 먹지 말라고 나와 있는데 참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그냥 취향대로 먹자.
비닐장갑을 끼고 열심히 까서 살을 쏙 빼니 노란 샤황이 자연스럽게 딸려왔다. 뭐 오염이 되었을 수도 있긴 한데 맛있어서 그냥 함께 먹었다. 솔직히 이것저것 다 빼면 워낙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는 사오룡샤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냥 다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20마리를 시켰는데 솔직히 조금 부족하다 느낄 정도로 금방 해치워버렸다. 맥주를 시켜서 같이 마셨으면 배가 불렀을 텐데 다음에는 맥주로 함께 시켜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성인 기준 1인당 15마리 정도는 먹어야 양이 찰 것 같다.
샤오롱샤를 다 먹은 후 추가로 주문한 면을 넣어서 먹었는데, 맛있긴 했는데 소스가 다소 짜서 밥과 함께 먹으니 균형이 맞았다.
마치며...
식사를 마친 후 소화도 시킬 겸 부근의 우다오잉(五道营) 후통(胡同)으로 걸어가서 가볍게 말차라떼로 짠 음식을 먹은 속을 달래 주었다.
구이제 부근에 용화궁, 국자감, 공묘, 지단공원, 우다오잉 후통 등 관광지가 많은데 이 관광지에서 구경을 한 뒤 구이제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 썩 괜찮은 하루 코스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야식이 당길 때 종종 구이제로 발걸음을 돌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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